서울 동대문구 기초의원 선거 28일 선관위 결정 주목
5·31 지방선거를 치른 한 기초의원 선거구에서, 1위 득표자의 투표용지가 사라져 당선자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 동대문구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재검표를 한 결과 기초의원 ‘사’선거구 답십리2동 제2투표소에서 이강선 후보(열린우리당)가 얻은 표 가운데 85장이 모자라는 것을 발견하고 지난 20일 다시 검증을 했지만 사라진 투표용지를 끝내 찾지 못했다. 개표 당일 전자개표기에 찍힌 ‘이미지’를 실증할 ‘실물’ 일부가 감쪽같이 없어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애초 선거에서는 이 후보가 3419표를 얻어 2위인 김봉식 후보(민주당)를 25표 차로 제치고 1위였으나, 사라진 투표용지 85장을 빼고 계산하면 김 후보가 3391표, 이 후보가 3334표로 1·2위가 뒤바뀌게 된다.
투표용지를 끝내 찾지 못한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 과정에서 누군가 투표용지에 손을 댄 게 분명하다”며 “전자개표기에 이미지가 남아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1991년 지방선거가 시행된 이래 이번처럼 투표용지가 사라진 경우는 처음인데다, 두 후보가 모두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어, 28일로 예정된 서울시선관위의 결정이 주목된다. 이번 재검표는 2위를 한 김 후보 쪽이 결과에 불복해 재검증을 요구함에 따라 이뤄졌다. (〈한겨레〉 7월5일치 10면 참조)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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