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프로젝트 등 비슷한 연구 중복…도의회서 지적
경북도가 연구 용역을 무분별하게 발주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북도의회 장경식 의원은 25일 도의회 도정질의를 통해 최근 3년 동안 경북도가 발주한 계약금액 2천만원 이상의 연구 용역이 무려 325건 572억54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06년 98건 222억600만원, 지난해 120건 179억3500만원, 올해 107건 171억1300만원에 이른다. 장의원은 이날 질의에서“이 가운데 일부는 행정력과 재정을 낭비하는, 용역을 위한 용역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핵심공약이었던 낙동강프로젝트 관련 연구 용역을 예로 들어 지난해 3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12억4천만원을 들여 관련 계약을 4번이나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4차례 계약의 내용은 낙동강 프로젝트와 낙동강 연안 개발, 낙동강 생물관 및 에코벤션 조성, 낙동강 에코트레일 및 에코톤 조성 등의 기본계획이다. 이밖에 한달 사이에 새경북 2010계획과 2020계획이 잇따라 발주되는 등 비슷비슷한 용역을 분리발주한다든지, 같은 성격의 용역임에도 계약할 때마다 용역금액에 차이가 있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장 의원은 밝혔다.
장 의원은“합리적이고도 체계적인 용역 발주와 함께 객관적인 연구 용역 결과를 담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예로 든 낙동강 프로젝트 관련한 4차례 용역과 새경북 발전전략 용역 등은 각기 그 성격이 다르고 경북의 미래 설계를 위해 필요한 용역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앞으로 용역 관리지침 제정, 학술 용역 관리시스템 등을 도입해 용역사업을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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