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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특별한 대보름맞이’

등록 2009-02-03 23:23

문경, 300년 명맥 이은 별신굿 한마당
청도 전국 최대 줄다리기·달집태우기
정월대보름을 맞아 경북 문경시와 청도군에서 주목할 대보름 행사가 각각 펼쳐진다.

8∼9일 문경시 호계면 부곡리 용당에서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기 위한 호계 별신굿이 열린다. 주민 100여 명이 참여해 용떡 옮기기 등 경북 내륙지방에서 가장 크고 유일한 별신굿 한마당을 선보인다. 별신굿은 보통 5∼10년에 한 번 하는 특별한 축제로 주로 해안지역에서 많이 행해지지만 내륙지방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오얏골의 암굴(용당)에서 흘러나오는 용천수가 가뭄에 나오지 않자 용이 샘을 막고 있다고 여겨 그때부터 주민들이 별신굿을 지내기 시작했다고 구전으로 전해진다. 약 3백년 전부터 해마다 동제를 행하면서 10년마다 별신굿을 지내왔으나 젊은이들이 마을을 떠나고, 경비를 마련하지 못해 한때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통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의지와 문경시의 지원으로 2007년 12년 만에 굿을 지냈으며, 올해로 이어졌다.

첫날인 8일 부정굿과 신내림을 시작으로 9일 오후 5시까지 동고사, 치성굿, 선왕굿, 용당굿, 거리굿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위해 마을주민 60여 명이 제물을 옮기는 용떡 옮기기와 300여m에 달하는 동줄(금줄) 꼬기, 설치 등에 참여한다.

경북 청도군은 9일 청도천 둔치에서 정월대보름 민속문화축제를 연다. 도주(고려시대 청도군의 옛 이름) 줄다리기와 달집 태우기, 연날리기, 민속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도주 줄다리기와 달집 태우기는 전국 최대 규모라고 청도군은 밝혔다.

이날 낮 12시부터 재현되는 도주 줄다리기는 원줄 길이만 100m에 지름이 0.5m에 이른다. 가닥줄은 길이 80m짜리 80개로 볏짚 2만2천여 단이 들어간다. 212개 마을을 대표하는 깃발을 앞세우고 시가행진을 벌인 뒤 주민 1천여 명이 동·서로 나뉘어 줄다리기를 벌인다. 도주 줄다리기는 조선 정조 3년(1759년)부터 화양읍성 북문 부근에서 원혼을 달래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열렸다고 한다.

줄다리기가 끝난 뒤 달이 뜰 무렵에는 달집 태우기가 진행된다. 달집 규모는 기둥 높이 15m, 너비가 10m나 된다. 청도군 9개 읍·면 주민들이 직접 야산 등에서 모은 4.5t 트럭 50대분의 솔가지와 길이 15m안팎의 지주목 150여 개로 만든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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