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중근(왼쪽), 김민곤(오른쪽) 전남도의원
천중근·김민곤 광역의원 당선…민주 독주체제 견제 예고
4·11 총선과 함께 치러진 전남 여수지역 광역의원 보궐선거에서 통합진보당 소속 후보 2명이 당선됐다.
오현섭 전 여수시장의 뇌물수수 사건에 지방의원들이 연루돼 치러진 이번 광역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각각 2석씩 의석을 나눠 가졌다. 이에 따라 전남도의회 의원 62명(교육위원 5명 포함) 가운데 통합진보당 소속 도의원은 5명(비례대표 1명 포함)으로 늘었다.
진보 정당의 노동계 출신 첫 광역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천중근(56·왼쪽 사진) 의원은 12일 “포뮬러1(F1)이나 서남해안 개발사업(‘제이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산을 복지·노동 쪽에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운동 외길 30년을 걸어온 그는 2001년 여천엔시시 노조 파업의 여파로 6년 뒤 현직 노조위원장 때 해고됐으며, 전국화학섬유노조 전남도지부장과 민주노총 여수시의장을 지냈다. 통합진보당 김민곤(41·오른쪽) 의원도 “예산 낭비를 막아 도민들의 복지를 위해 쓰이도록 애쓰겠다”고 다짐했다.
통합진보당 소속 광역의원 2명의 당선으로 전남도의회 내부 정치 지형에 변화가 예상된다. 전남도의회 교섭단체 구성 관련 조례(2조)를 보면 ‘도의원이 6명 이상이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통합진보당 의원 5명과 농촌 무소속 출신 정정섭(구례)·최경석(장흥1) 의원 등 7명이 연대할 경우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
현재 전남도의회엔 민주당 소속 의원 48명이 다수당으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 의회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5명의 교육위원과 새누리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 1명이 별도의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민주당이 다수당인 전남도의회에서 민주당 소속인 박준영 전남지사의 정책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과 무소속 의원이 연대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7월2일부터 출범하는 하반기 도의회부터는 상임위원회 배정 등 운영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정우태 통합진보당 의원(장흥2)은 “앞으로 무소속 의원들과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정섭 의원도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자고 통합진보당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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