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잠룡들 ‘자의반 타의반’ 대선출마 장고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이 대선 출마 선언 시점을 두고 고민이 깊다.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기대치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당 밖의 남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에게 대중의 시선이 쏠린 탓이다. 민주당 주자들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지지도 상승효과를 함께 볼 수 있는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
지지도가 제일 높은 문재인 당선자는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선거(5월4일)와 당 대표 선거(6월9일) 사이의 적절한 시점에 거취를 밝힌다는 것이다. 문재인 당선자는 18일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가 어떻게 또 무엇을 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때가 됐다”며 “좀 무겁고 신중하게 그러면서도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캠프에서는 총선 기간에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문 당선자 본인이 아직은 그럴 시점이 아니라고 거절해 대선 출마 선언이 늦어지게 됐다고 한다.
손학규 전 대표는 21일께 영국 등 유럽을 방문하기 위해 열흘간 일정으로 출국한다. 원내대표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의외의 선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손 전 대표 쪽도 대선 출마 선언 시점을 늦추는 방안을 생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의 관심이 안철수 원장에게 쏠리는 기간은 피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 것 같다. 손 전 대표는 호남을 대표하는 박지원 최고위원과 17일 오찬을 함께했고, 한국노총을 이끌고 있는 이용득 최고위원과 만찬을 했다. 이른바 ‘비노무현계’의 중심이 되는 인물들과 잇달아 만난 것이다. 총선 직후엔 한명숙 전 대표의 퇴진을 앞장서 촉구하기도 했다.
강남을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정동영 의원은 다음 행보를 고민하며 주변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중이다. 정 의원은 현재 가족들과 호남 일대를 여행중이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된 정세균 의원은 조만간 대선캠프를 구성할 뜻을 비치는 등 대선 준비에 나서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6월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해야 한다고 권하는 측근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번 대선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생각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직접 대선 무대로 뛰어들지 여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대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곧 지사직을 던지고 대선전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도 일부 나온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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