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대수(54) 새누리당
새누리 경대수, 정범구 눌러
충청도 사투리로 토론 장악
충청도 사투리로 토론 장악
새누리당 경대수(54·사진) 후보가 ‘토론의 달인’을 논쟁으로 무너뜨렸다.
상대 민주통합당 정범구(58) 후보는 1997년 대선 때는 방송사 합동 토론회 사회를 맡는 등 시사 프로그램 진행은 물론 토론 때 단골 패널로 등장하는 공인된 토론의 달인이다.
음성·진천·괴산·증평 선거구는 4개 군이 한 선거구로 묶여 있는데다 지역 범위가 넓어 선거 때마다 방송 토론이 당락을 갈랐다. 2009년 10·28 보궐선거에서 정 후보는 정연한 논리를 앞세워 토론에서 경 후보를 압도했다. 토론 결과는 41.94% 대 29.64%라는 득표율로 이어졌다.
둘은 이번 선거에서도 토론에 공을 들였다. 전략은 달랐다. 말싸움으로 정 후보를 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경 후보는 ‘어눌한 사투리’로 정 후보의 세련된 서울 말투를 공략했다. 경 후보는 정 후보의 병역 미필 의혹을 제기해 정 후보가 얼굴을 붉히게 했고, 중부 4군 낙후의 원인을 현역 의원인 정 후보의 무능이라고 쏘아붙여 토론의 주도권을 쥐었다.
경 후보는 “첫 방송토론회(4월2일)가 이번 선거 승부의 전환점이 됐다”며 “충청도 특유의 말투로 유권자들과 눈높이를 맞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경 후보는 실제 토론전까지 모든 여론조사에서 10% 안팎까지 졌지만 토론 뒤 <청주방송> 여론조사(4월4일)에서 처음으로 정 후보를 4.9% 앞질렀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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