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부터 민주당 텃밭
이번엔 8곳 중 3곳뿐
이번엔 8곳 중 3곳뿐
충북 민심이 민주통합당에 등을 돌렸다.
충북 유권자들은 17대 총선에서는 지역구 8곳 모두 민주통합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후보를 택했고, 18대 총선에서는 6곳에서 민주당 후보를 택했다.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해 자유선진당으로 갈아탄 이용희 의원이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서 당선된 뒤 민주당으로 돌아와 사실상 7 대 1이었다. 2010년 6·2지방선거 때도 충북지사 등 단체장 9곳(선진당에서 이적한 단체장 포함)과 광역의원 26곳(84%)을 차지하는 등 민주당 텃밭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5곳, 민주당 3곳으로 정치지형이 바뀌었다. 정당 득표에서도 민주당은 청원을 뺀 11개 시·군에서 새누리당에 패했다. 새누리당은 16대(한나라당) 이후 12년 만에 ‘충북 제1당’의 자리를 되찾았다.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민주당은 쇄신 부족 때문에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민주당은 참신한 후보보다 재선 이상을 노리는 전·현직 의원들을 그대로 출마시켜 현역 심판론을 내세운 새누리당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야권연대를 했던 청주 상당, 음성·진천·괴산·증평, 충주 등에서 모두 새누리당에 패하는 등 선거 전략 부재도 패인으로 꼽힌다. 박종성 서원대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을 들고나왔지만 정작 현역 교체론이라는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다 만 선거였다”며 “청주 상당의 홍재형 후보는 상대 정우택 후보가 성추문·논문표절·금품수수 의혹 등 3대 악재가 있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 민주당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전략 없이 전쟁에 임해 참패했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바람도 작용했다. 박 위원장은 충북 유세 때마다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옥천)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박풍’을 일으켰다.
남기헌 충청대학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새누리당은 유력한 대선 주자인 박 위원장을 중심으로 표심을 결집시켰지만 민주당과 야권연대는 유권자를 유인할 만한 후보와 구심점, 이슈를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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