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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전 선진당 빈자리 ‘서야동여’로 채웠다

등록 2012-04-12 21:56수정 2012-04-12 23:26

‘3곳씩 나란히’ 새누리-민주…선진, 1곳도 못건져
전국 판세 축소판…벌써부터 연말대선 ‘설왕설래’
대전지역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자유선진당이 몰락한 자리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차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원도심에서는 새누리당, 신도심에선 민주통합당이 지지를 얻으면서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이 지역의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인다.(표 참조)

지난 11일 치러진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은 대전지역 6개 선거구 가운데 단 1석도 건지지 못하면서 사실상 지역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잃어버렸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구태의연함·불협화음에다, 당 대표인 심대평씨가 자신의 당선을 꾀하려고 서울에서 세종시로 중앙당 선대위를 옮기면서 선진당의 ‘대들보’는 이미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심 대표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께 신뢰받고 선택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개표 상황에서 트위터로 공직생활을 마감하겠다고 밝힌 한 홍준표 새누리당 전 대표의 사례에 견줘, 심 대표의 현실인식이 여전히 안이한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의원 5명의 군소 정당으로 전락한 마당에 당 대표라는 자리는 버리든 지키든 이미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세종시 원안 사수’의 추억을 앞세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후광 효과를 등에 업고 동구(이장우), 중구(강창희), 대덕구(박성효)에서 승리를 거뒀고, 민주통합당은 탄탄한 지역 기반으로 승부해 서구갑(박병석), 서구을(박범계), 유성구(이상민)에서 당선자를 냈다. 이로써 대전은 보수와 진보가 동쪽과 서쪽 절반씩을 절묘하게 나눠 가지면서 전국 판세와 엇비슷한 ‘여동야서, 여촌야도’가 됐다.

전문가들은 연말 대선이 선진당의 운명뿐 아니라 대전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또렷한 나침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민주통합당이 반엠비(MB)에 목을 매면서 참패했다면, 자유선진당은 쇄신과 혁신은커녕 구태와 자중지란을 벌이면서 존폐 기로에 놓였다”며 “그러나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여전히 다수가 선진당 소속이기 때문에 6선을 한 이인제 의원을 중심으로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려는 움직임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정연정 배재대 교수(공공행정학)는 “유권자들의 생활기반에 따라 이해관계와 요구가 다른 상황을 선진당의 모호한 정체성으로는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분명히 드러났다”며 “의석수에서는 전국적으로 새누리당이 앞서지만 득표율을 보면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대선에서는 또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새누리당은 동구·중구·대덕구처럼 발전이 덜 된 곳에서 개발공약을 내세워 당선됐지만 여기엔 반드시 주민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하는 대가가 따른다”며 “반면 민주통합당은 복지와 같은 가치로 승리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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