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아시아, 체계적 지식교류에 책이 핵심역할 가능”

한철희 집행위원장

파주국제출판포럼 한철희 집행위원장

파주북소리 행사때 포럼 열어
아시아 출판인들 위주로 초청
와다 교수가 특별 기조강연도

“아시아 지역 내 음악과 영화 등 대중문화 분야 교류는 매우 활발해졌지만 그 기본이 되는 지식·정신문화의 체계적인 교류는 거기에 훨씬 못 미친다. 전반적인 상호 인식 변화를 위해 기본지식의 체계적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고, 그런 교류에 책이 핵심적 구실을 할 수 있다.”

10월1일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리는 ‘파주 북시티 국제출판포럼 2013’(제8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한철희(56·사진) 돌베개 대표는 “이젠 서구만 바라보면서 서구에 투영된 아시아를 얘기하는 차원을 넘어, 아시아의 책을 통해서 아시아 내의 상호인식을 심화시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제출판포럼은 28일부터 새달 6일까지 출판도시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의 북 페스티벌 ‘파주북소리 2013’(제3회) 행사 기간 내에 열린다. 한 대표는 “국제출판포럼은 매년 11월에 열렸는데, 이번에는 두 행사가 모두 아시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같은 기간에 하는 게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출판포럼은 구미지역 출판인들도 함께 초청했으나 이번 행사부터 아시아 지역 출판인들 위주로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올해 초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행사 방향을 재정립한 셈이다.

“아시아 7개 나라를 대표하는 17명의 출판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출판포럼 특별 기조강연자가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인데, 와다 교수는 파주북소리 행사 가운데 하나인 ‘파주 북어워드’의 올해 저작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와다 교수는 ‘동북아 지역의 위기와 극복을 위한 방안’을 주제로, 최근 10년간 동북아시아 정세가 평화에서 긴장 고조로 180도로 바뀌어 심각한 위기 상태로 가고 있다는 인식과 함께 문제의 핵인 영토분쟁에 관한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는 또 일본을 대표하는 출판사로, 올해 100년의 역사를 맞은 이와나미서점의 오카모토 아쓰시 신임대표도 직접 ‘이와나미서점 100년과 동아시아’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수웨이 중국 싼롄(삼련)서점 학술분사 사장, 응우옌민늣 베트남 째출판사 대표, 카리나 볼라스코 필리핀 앤빌출판사 대표, 트리에나 노엘린 옹 싱가포르 동남아시아연구소출판사 대표, 왕쓰쉰 루궈(여과)출판사 대표, 류사와 다케시 도쿄대 정보학과 특임교수 등도 참석한다.

1주일 이상 출판인들과 독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파주북소리는 특별전 ‘고지도, 상상의 길을 걷다’ 외에 전시와 강연, 저자와의 대화, 워크숍,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지식난장’이 펼쳐지고 모두 10개 무대에 25개 나라 정상급 재즈뮤지션 131개팀이 참여하는 재즈 향연도 벌어진다.

글 한승동 기자 [e-mail], 사진 강창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