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유성엽 도지사 출마자
잇따라 약속해 지방선거 쟁점화
7년째 추진 신안군에 문의 빗발
잇따라 약속해 지방선거 쟁점화
7년째 추진 신안군에 문의 빗발
요즘 전남 신안군에 전국 각지에서 전화가 빗발친다. 최근 김상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무상 대중교통 공약을 제시한 뒤 각지의 자치단체장 출마예정자들이 신안군의 버스 완전공영제에 대해 묻는 내용들이다. 최도청 도서개발과 교통행정계장은 20일 “어제부터 문의 전화만 20~30여통 걸려와 부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주로 버스공영제의 배경과 효과, 예산, 버스인수 등의 과정을 꼼꼼하게 답변해주고 있다”며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 김상곤 후보와 전남도지사에 출마하는 이낙연 후보 등 수명이 전화를 해왔다”고 말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과 전북에서도 후보자들이 무상버스 공약을 내놓으면서 ‘교통복지’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버스공영제 공약을 가장 먼저 내건 이낙연 전남도지사 출마자는 지난 19일 첫번째 공약으로 ‘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제안하면서 신안군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전남은 초고령화 지역인데다 벽지가 많아 교통복지가 절실하다”며 “버스 (준)공영제를 농어촌지역부터 도입해 단계적으로 전남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까지 86억원으로 군내 버스를 모두 사들여 ‘완전공영제’를 시작한 신안군을 들어 “재정자립도가 최하위권인 신안군이 가능하다면 도내 모든 시·군이 버스공영제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신안군이 지난해 버스 38대를 운영하며 13억원을 들였는데 이는 버스 37대에 손실보전금 35억원을 지원한 전북 부안보다 22억원이 적었다고 근거를 내놨다.
실제로 신안군은 2007년부터 7년 동안 단계적으로 버스 완전공영제를 추진해 버스 노선을 32개에서 44개로 늘리고, 버스 대수를 22대에서 38대로 늘렸다. 군이 사실상 직영을 하면서 버스 일반요금은 1000원이 됐다. 연인원 69만명이 이용했고, 53만명이 무상으로 탑승해 무상버스에 거의 접근한 상황이다. 14개 읍·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고 주변 상가가 활성화되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전북도지사에 도전하는 유성엽 민주당 의원도 이날 전주시 전일여객 노조지회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버스공영제 공약을 제시했다. 유 의원은 2년간 계속된 전주시 버스 파업의 원인이 “수익성 없는 민영버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임시방편으로 재정지원이란 인공호흡기만 대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단계적으로 무료버스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어 “전북 전체 시내·시외버스 관련 예산은 500억~600억원에 이르지만, 대중교통 만족도는 전국 최하위다. 지자체가 보조금을 주면서도 권한이 없는 체제는 개선해야 한다”며 △전북교통공사 설립 △버스공영제 실현 △단계적 무료버스 추진 등을 약속했다.
안관옥 박임근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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