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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정차웅군 아버지 정윤창씨…“제대로 못해준 것만 생각난다” 오열

등록 2014-04-16 21:48수정 2014-04-16 22:52

정윤창씨.
정윤창씨.
“귀여운 짓 많이 한 딸같은 아이
5월엔 가족여행 가기로 했는데”
정윤창(47)씨는 15일 아침 일찍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오른 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5월 가족여행을 약속했던, 검도 3단이면서도 딸같이 살갑게 굴던 둘째 아들 정차웅(17)군은 이튿날 차가운 주검이 돼 아버지 정씨에게 얼굴을 비쳤다. 울어서 얼굴이 퉁퉁 부은 아버지는 “옛날에 제대로 못 해준 것만 생각난다”고 했다.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정군의 주검이 안치된 전남 목포 한국병원에서 넋을 잃은 표정으로 있던 정씨는 “뉴스에서 자꾸 (아들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믿기지 않아서 아내와 함께 내려왔다”고 했다. 그는 “어제 수학여행 떠나는 차웅이 얼굴을 보지 못했다. 배가 출항하기 전 전화 통화도 집사람과만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 둘을 둔 정씨에게 정군은 “딸 같은 아이였다”고 한다. “큰아들은 딱딱한 면이 있는데 둘째는 귀여운 짓을 많이 했다”고 했다. 검도 유단자인 정군은 앞으로 체육을 전공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대학생인 정군의 형도 목포로 내려왔다.

정씨 가족은 5월 경남 남해로 1박2일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정씨는 “내가 부서를 옮기면서 바빠서 여행을 가지 못했는데…. 그래서 이번 5월에는 꼭 가기로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목포/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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