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 여객선 참사] 갈수록 늘어나는 사망자
조류 휩쓸려 바다위 떠올라
팽목항에 임시 안치소 마련
조류 휩쓸려 바다위 떠올라
팽목항에 임시 안치소 마련
여객선 세월호 사고 사흘째인 18일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대부분 주검들은 전복된 선체 주변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발견돼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살릴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날짜별 사망자는 16일 6명, 17일 14명, 18일 8명 등 모두 28명에 이르렀다. 이들 중에 잠수요원이 선체 안에 진입해 수습한 주검은 없고, 대부분 사고 현장에서 반경 500m 안의 거리에서 물 위로 떠올라 수색중인 함정이 발견했다.
해경은 “발견된 주검 대부분이 배 안에 있다 조류에 쓸려 해상으로 떠올랐고, 배의 난간이나 틈새에 걸려 있다가 흔들림이 심해지면서 이탈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상에는 100척 넘는 함정들이 24시간 수색을 하고 있어 주검이 수면으로 떠오르면 거의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경 쪽은 17일 밤과 18일 사고 해역의 파도가 높아지고, 시속 10㎞에 이르는 조류의 방향이 바뀌어 침몰 선박 주변에 소용돌이가 일었던 기상변화를 주검이 수면으로 떠오르는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검이 늘어나면서 사망자의 신원이 뒤바뀌는 경우도 생겼다. 17일에는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이아무개양이 박아무개양으로 발표됐다가 부모들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신원이 바로잡히기도 했다. 해경은 이 때문에 신원 확인 과정에서 옷가지, 신분증, 디엔에이(DNA)까지 동원하는 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단원고 학생 유족들은 “살겠다고 구명조끼까지 입은 아이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고 있어 가슴이 미어진다. 세월호 선원들과 해경 등 정부당국이 사고 초기에 대처를 잘 했더라면 아이들이 살 수 있었을 텐데…”라고 오열하고 있다.
사망자가 늘자 전남 진도군은 이날 현장에서 가까운 항구인 팽목항에 임시 주검 안치소를 마련했다. 주검들은 전남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돼 검시 절차를 거친 뒤 연고지에 안치된다. 일부 유족들은 개별적으로 장례 절차를 밟고 있다.
목포/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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