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소유주 유병언씨 누구인가
1990년도 한강 세모 유람선 침몰 사고로 떠들썩
‘오대양 사건’ 관련 조사받아…일가 재산 2400억대
1990년도 한강 세모 유람선 침몰 사고로 떠들썩
‘오대양 사건’ 관련 조사받아…일가 재산 2400억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재산 은닉 의혹 등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유 전 회장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국내외에 부동산을 은닉하는 등 숨겨 놓은 재산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 청해진해운은 세모의 후신 1990년 세모가 운영하던 한강 유람선 침몰 사고로 15명이 사망했다. 한강 유람선 운영사인 세모는 청해진해운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세모 소유주가 유 전 회장이었다. 무역업을 하던 유 전 회장은 1979년 세모를 설립했으며 1981년 장인 권신찬(1996년 사망) 목사와 함께 개신교계에서 이단으로 취급되는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창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씨와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유씨는 1986년 9월 쟁쟁한 업체들을 물리치고 한강 유람선 운영권을 따내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유 전 회장은 1987년 신도들이 집단 자살한 ‘오대양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1995년 세모 해운사업본부에서 독립한 세모해운은 20여개 항로에 27척의 여객선과 화물선을 운항하는 한국 최대의 연안여객선 업체로 급부상했으나 이후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1997년 부도 처리됐다. ‘해운 황제’를 꿈꿨던 유 전 회장은 세모해운 부도 뒤 1999년 2월 청해진해운을 세워 재기를 모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지배회사 유 전 회장 일가족이 실제 소유하면서 경영하는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13개 비상장 기업은 보유한 자산 5600억원 중 절반이 부채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보면, 2007년 10월 설립된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자회사인 천해지(선박 건조업) 지분의 42.8%를 갖고 있고, 천해지가 청해진해운의 지분 39.4%를 보유하고 있다. 종교계 일각에선 “청해진해운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다수 관계된 회사다. 그래서 임금도 매우 저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전 회장의 큰아들 유대균(44), 둘째 아들 혁기(42)씨가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공시지가 기준) 자산은 2013년 말 기준 모두 1665억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 전 회장 개인은 현재 주식과 부동산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기재됐다. 하지만 유 전 회장 일가의 특수관계인으로 유일하게 포함된 김아무개씨와 이아무개씨 등이 보유한 자산을 합치면 유 전 회장 일가족이 실제 보유한 재산은 24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 사진작가 아해는 유 전 회장과 동일 인물 유 전 회장이 ‘얼굴 없는 사진가’로 활동해온 ‘아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차남이 아해의 국제 사진전을 주관해온 아해프레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아해와 유 전 회장이 동일인일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해는 194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태평양전쟁 직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청소년 시절부터 예술 활동을 해오다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했으며 1000개가 넘는 특허권과 상표권을 갖고 있다. 아해는 2012년 5월 경매를 통해 프랑스 쿠르베피 마을을 52만유로(약 7억7000만원)에 낙찰받아 관심을 모았으며, 국외에서 ‘억만장자 사진작가’로 알려져 있다.
광주 인천/정대하 김영환 박수혁 기자 ywkim@hani.co.kr
[유병언 전 회장 기독교복음침례회 창립 보도 관련 정정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2014년 4월 22일자 홈페이지 사회면에서 <‘억만장자 사진작가’ 아해가 청해진해운 실소유주 유병언?>이라는 제목으로 “무역업을 하던 유 전 회장은 1979년 세모를 설립했으며 1981년 장인 권신찬(1996년 사망) 목사와 함께 개신교계에서 이단으로 취급되는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창립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복음침례회에 확인한 결과,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은 1981년에 설립됐으며 당시 유병언 전 회장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해당 기사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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