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저녁 경남 창원시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촛불을 세웠다. 창원진보연합 제공
부산·대구·울산·전주 등서
시민들 세월호 참사 애도
시민들 세월호 참사 애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사회단체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여성회와 부산학부모연대는 지난 21일부터 매일 저녁 7시 부산역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행사를 열고 있다. 부산여성회는 “참석자들이 직접 쓴 추도시를 낭독하거나 자유발언을 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세월호 승객들의 신속한 구조를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도 지난 18일에 이어 21일 저녁 7시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촛불문화제 현장에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다릴게요’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라’ 등 실종자 무사귀환을 바라는 글귀 수백장이 나붙었다. 참석자들은 실종자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종이학 1000마리를 접어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로 보내기로 했다. 21일 저녁 8시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100여m 떨어진 대구 중앙파출소 앞에서는 학부모 10여명이 촛불을 켜고 실종자 무사귀환을 빌었다. 딸과 함께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김나영(38)씨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너무도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 하지만 실종자들이 꼭 살아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지난 20일부터 매일 저녁 울산대공원 동문, 매곡천, 남목삼거리 등 10여곳에서 촛불행사가 열리고 있다. 울산여성회는 24일 촛불행사 참가자와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아 사고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주영 울산여성회장은 “대개 엄마들이 ‘남의 일 같지 않다. 뭐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나온다. 곳에 따라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170여명이 모여 한마음으로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8일에 이어 23일 저녁 7시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경기전 앞에서 ‘세월호 탑승자 무사생환 기원과 희생자 애도를 위한 2차 시민 촛불행사’를 연다. 이날 시민들은 실종자 무사생환을 기원하며 나무에 초록 리본을 달고, 나무로 만든 배의 돛에 희망을 담은 글을 남긴다. 또 부모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낭송할 예정이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국정원장 사퇴 등을 촉구했던 시국회의와는 별도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재능을 기부하고 참여해 촛불행사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촛불기도회’가 지역별로 열리기 시작해, 22일 저녁에는 창원·김해·진주·양산·거제·함안·산청 등 7곳에서 열렸다. 촛불기도회는 정해진 식순도, 준비된 연설도 없이 지역 진보연합·교육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준비한 촛불을 시민들이 하나씩 들고 기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또 노란색 리본에 실종자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을 써서 내걸었다. 박유호 창원진보연합 대표는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끝날 때까지 매일 촛불기도회를 열 계획이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분향소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호남 종합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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