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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힘든데…어떻게 해야 할까요?”

등록 2014-04-29 20:21수정 2014-05-02 23:36

강원교육청, 세월호 애도 수업 지침
상처 치료 워크숍·상담시스템도
“학생·교사 안정에 도움…확산되길”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지고, 힘들어서 짜증이 납니다.” “나는 슬프고 힘든데 웃고 떠드는 아이가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문하거나 장례식장에 가도 될까요?”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학생들한테서 자주 받는 질문이다.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

강원교육청이 해법을 내놨다. 강원교육청은 세월호 참사로 생긴 학생들의 마음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지침과 애도 수업 자료를 만들어 각급 학교로 보냈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료는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 교장인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현수 과장이 만든 수업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다. 김 과장은 세월호 사태로 꾸려진 경기도 안산 통합재난심리지원단장도 맡고 있다.

지침은 △학생들이 슬픔과 우울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라 △어른(교사, 학부모)의 지지·격려가 중요하다 △참사 장면이 반복되는 보도를 지나치게 접혹하는 것을 피하라 △우울감이 지속되면 전문 상담을 하라 등이다. 강원교육청은 학생 등의 전문 치료 상담을 위해 워크숍을 열고, 학생위기상담 종합지원 서비스(위센터) 등을 중심으로 통합 치료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민병희 강원교육감은 “감수성 예민한 학생들의 애도 감정이 간접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학교 현장에서 심리 상담 교육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청은 김현수 과장이 만든 애도 수업 자료(A4 용지 10장)를 도 교육청 누리집(gwe.go.kr) ‘교육진흥과 업무자료실’에 올려 활용하게 했다. 김 과장은 “학생·교사가 우리 모두의 추억인 수학여행 중 숨져 학생·교사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학생들은 또래 집단 성향이 강한데다 미디어의 발달로 심리적 공간이 줄어 안산뿐 아니라 다른 지역 학생들도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도 수업 자료는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 안전·신뢰감을 높이고, 분노·슬픔의 극복을 통해 내적 연대감을 이뤄 외로움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업은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 진행하고, 수업 의미 설명, 자기 감정과 생각 이야기하기, 신체·행동·인지·정서적 신호 체크, 교사 느낌 이야기하기, 질문 등의 과정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화가 날 때 복식호흡·명상을 하면 도움이 되지만 방송 시청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들이 떠들어도 다른 이의 감정에 너무 예민해하지 마라. 조문·장례식장은 어른과 함께 가는 게 좋고 예의를 지키라”는 등 학생들이 자주 할 질문의 답까지 예시하고 있다.

춘천 봉의중 백상미 상담사는 “또래 아이들과 교사가 관련된 일이어서 학교 현장은 슬픔과 아픔이 너무 크다. 지침과 애도 수업 자료가 학생·교사 등의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다른 지역도 공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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