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안 2014 고양국제꽃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각자의 염원이 담긴 글을 ‘희망나무’에 매달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30그루에 ‘세월호 메시지’ 5만개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전 국민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황금연휴(3~6일) 기간에 ‘2014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찾은 관람객 20만여명이 ‘희망나무’를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고양국제꽃박람회장 주제광장에 심어진 30그루의 ‘희망나무’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쓴 5만여개의 간절한 메시지가 빼곡히 매달려 있었다. 관람객들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아! 하늘나라에서 부디 행복하길”, “큰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다립니다” 등의 메시지와 노란 리본을 희망나무에 매달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희망나무’는 꽃박람회 재단이 애초 메인무대를 설치하려던 400여㎡ 공간에 관람객이 세월호 희생자 추모 글과 희망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심은 나무다. 개장 당시 10그루로 시작했는데, 관람객의 애절한 소망들이 빼곡히 채워지면서 30그루로 늘어났다.
꽃박람회 재단은 호수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애도 메시지 작성과 촛불기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료공간인 희망나무 구역을 오후 8~9시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봉운 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관람객들이 안타까움과 간절한 염원의 글들을 희망나무에 남기고 있다. 더 많은 시민들이 아픔을 나눌 수 있도록 희망나무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4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개막식·공연 등 이벤트성 행사가 모두 취소됐으며 꽃 전시 관람과 비즈니스 중심으로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이슈세월호 참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