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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래요” 청소년들, 지방선거 자체 투표

등록 2014-05-13 21:02수정 2014-05-14 09:43

‘1618 선거권을 위한 시민연대’ 청소년들이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선거연령 하향조정 등 청소년들의 정치적 권리 확보를 위해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겠다’는 뜻으로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하늘로 던지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1618 선거권을 위한 시민연대’ 청소년들이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선거연령 하향조정 등 청소년들의 정치적 권리 확보를 위해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겠다’는 뜻으로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하늘로 던지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세월호 참사로 정치 중요성 깨달아”
17~25일 실제 후보에 모의 투표
선관위 ‘위법’ 지적에 발표 미뤄질듯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청소년들에게 투표권이 있었다면, 오늘은 다른 오늘이었을지도 모릅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권이 없는 청소년들이 ‘자체 투표’를 통해 청소년을 위한 시장, 청소년을 위한 교육감을 뽑겠다고 선언했다.

‘1618 선거권을 위한 시민연대’는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청소년은 교육정책의 가장 직접적 당사자인데도 교육감을 뽑을 수 없고 시장을 뽑을 수 없다.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피해자인 청소년들이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제1회 6·4 지방선거 청소년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1618연대는 ‘관악청소년연대 여유’, ‘희망의 우리학교’ 등 5개 단체 학생과 탈학교 청소년들이 모여 지난 1월 만든 단체다. 단체 이름(1618)에는 교육감 선거는 16살, 일반 선거는 18살로 선거권 연령을 낮추자는 뜻을 담았다. 세계 232개 나라 가운데 선거 연령이 19살 이상인 나라는 한국, 쿠웨이트, 레바논 등 17개국뿐이다.

청소년 투표는 실제 6·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 다음날인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모바일과 인터넷 누리집(www.1618vote.net)에서 실시된다. 서울·경기·인천·대구·광주 5개 시·도에 사는 ‘선거권이 없는’ 청소년들이 실제 시·도지사와 교육감 후보에게 ‘모의투표’를 한다.

이번 투표는 세월호 침몰사고와도 무관하지 않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탈학교 청소년 ㅇ양(16)은 “세월호 사고 뒤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는데 우리를 보호해줘야 할 대상으로만 보는 것 같아 불편했다. 그런 시각이 우리가 투표할 권리를 막는 것 같다. 나와 내 친구의 목숨을 지킬 수 있는 결정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618연대는 10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청소년 투표 홍보 활동을 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위법의 소지가 있다”는 공문을 보내와 선거 결과 발표는 실제 선거일인 6월4일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모의투표는 여론조사에 해당하는데 전 계층을 대표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는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 전에 공표될 경우 위법”이라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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