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과 연대 진상규명 활동
21일부터 ‘천만인 서명운동’
21일부터 ‘천만인 서명운동’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유족들과 연대해 진상규명 활동에 나서기 위해 시민들이 ‘광주시민 상주모임’을 꾸렸다.
광주시민 상주모임은 2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광주시 동구 운림동 증심사 들머리에서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요구 ‘천만인 서명운동’을 펼친다. 이들은 지난 17일 북구 일곡동에서 마을 촛불모임을 열었다.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노래를 하고, 시를 읽었고, 진혼의 춤을 올렸다. 마당극 배우 겸 방송인 지정남(43)씨는 진도 팽목항에 갔다가 만난 할매들의 심정을 담은 편지를 낭송했다. “어짜든지 느그들은 이 징헌놈의 세상 다 이자불고 훠이훠이 날아서 좋은 세상으로 가거라, 와~.”
이 모임은 성찰과 반성을 위해 마을 촛불모임을 열던 시민들의 제안과 연대로 결성됐다. 광주에선 수완, 첨단, 문산, 우산, 일곡동 등지의 마을에서 학부모와 예술인, 종교인 등 시민들의 제안으로 마을 촛불모임이 열리고 있었다. 이에 광주 청소년 문화의 집 이민철 관장은 이달 초 사회관계망에 마을 촛불모임을 엮어 ‘시민상주모임’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고 3년상을 치르듯 적어도 3년 동안 활동하자는 취지로 모임 이름에 ‘상주’를 넣었다. 지정남씨는 “시민 누구나 상주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4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요구 ‘천만인 서명운동’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이 매주 화요일에 광주지법 법정에 올 때마다 나가서 맞고, 재판이 끝나고 돌아갈 때 배웅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17일 재판이 끝난 뒤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가는 유족들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건넸다. 지정남씨는 “80년 5월에 주먹밥 사연을 들은 유족들이 ‘주먹밥에 대한 의미를 다시 되새겼다. 이렇게 맞아주실 줄 몰랐다.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문자를 보고 울었다”고 말했다. 후원계좌(광주은행 420-121-213520)로 도울 수도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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