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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영혼 없는 질문에 무책임한 답변…정치쇼
의혹 해소는커녕 분노만 자꾸 쌓여 간다”

등록 2014-07-03 20:15수정 2014-07-03 22:40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동안 방청석에 앉은 희생자 유족들이 눈물을 닦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동안 방청석에 앉은 희생자 유족들이 눈물을 닦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세월호 국조 지켜본 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
“유족 조롱하고 모욕…참담한 심경 가눌 수 없어”
“영혼 없는 질문, 자신들의 당리당략에만 치중한 정치쇼, 무책임한 답변….”

3일 오후 <한겨레>와 만난 전명선(44·사진)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기관보고를 사흘간 지켜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전 부위원장은 “기관보고 때마다 참담한 심경을 가눌 수 없고,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분노만 자꾸 쌓여간다”고 털어놨다.

전 부위원장은 알려진 현상이 아니라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느냐를 알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심히 특위 활동을 하는 국회의원들도 있다. 하지만 상당수 의원은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 확인하려 하는 등 비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 세월호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명선(44)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전명선(44)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부위원장
무책임한 답변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각 기관 책임자들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전 부위원장은 “보고에 나선 책임자들이 이미 자료를 내놓고도 답변에 나설 때면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 알아보겠다’는 식의 답변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정조사가 이미 예고돼 있었음에도 일부 기관에서는 자료 제출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은 물론 국민 앞에 서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했는데, 대통령 말조차 무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기초작업인 국정조사 기관보고가 ‘대통령의 약속’까지 깨면서 부실하게 이뤄질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전 부위원장은 특히 “일부 의원들이 유족들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 엄청난 저항에 부닥칠 수도 있다는 점을 정치인들은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은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만들기 위한 몸부림이다. 특위 활동을 지켜보는 많은 유족이 실망감에 흐느끼거나 울부짖는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차가운 바닷속에서 숨져간 어린 생명들을 생각해서라도 튼실한 국정조사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국정조사 모니터링단장도 맡고 있는 그는 앞으로 적극적인 문제 제기와 평가, 이를 바탕으로 한 의견 개진 활동을 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산/글·사진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세월호 재판, 진실을 말하라! [21의생각#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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