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가족, 경남도청서 간담회
전국 순회 1000만명 서명운동
12일 서울 국회 도착 예정
전국 순회 1000만명 서명운동
12일 서울 국회 도착 예정
“국민 여러분! 우리를 도와 주십시오. 우리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십시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들을 잊지 말고,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2학년 7반 희생자 학부모들과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대통령 책임 촉구 경남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단원고의 희생자 학부모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앞마당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각각 출발해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 10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학부모들은 동부권과 서부권으로 나눠, 동부권은 2학년 3·4·6·7·8반 학부모들이 번갈아 가며 경남 창원·김해(2~3일), 부산(4~5일), 울산(6~7일), 경북 포항(8일), 대구(9일), 충북 청주(10일), 강원 원주(11일), 경기 의정부(12일)를 거쳐 12일 서울 국회 앞으로 갈 예정이다. 서부권은 2학년 1·2·5·9·10반 학부모들이 번갈아 가며 전남 여수·순천(2~3일), 광주(4~5일), 전북 전주(6~7일), 대전·세종(8일), 충남 천안(9일), 경기 수원(10일), 인천(11일), 경기 부천(12일)을 거쳐 12일 국회 앞으로 간다. 제주와 강원 속초엔 5일 별도로 방문하며, 서울에선 12일 서명을 받는다.
2학년 7반 학부모들은 전국 순회 첫날인 지난 2일 창원과 거제의 대형사업장을 돌며 서명을 받고, 이날 저녁에는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문화제도 열었다. 3일엔 창원과 김해에서 서명을 받았으며, 4일 부산에서 2학년 8반 학부모들과 교대할 예정이다.
2학년 7반 오영석군의 아버지 오병환(43)씨는 “서명을 받으러 조선소를 방문했는데, 큰 배를 보니 너무도 가슴이 먹먹했다. 왜 우리 아이들이 탄 배가 침몰했는지, 왜 해경은 제대로 구조하지 못했는지 밝혀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빈군의 어머니 박순미(40)씨는 “국민들이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은 희생자와 그 가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와 모든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한 법이다.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전 국민이 끝까지 우리와 하나로 뭉쳐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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