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격전지 울산 남구을
2002년 울산시장선거 박후보 승리
조직력 앞세워 “새 성장동력 접목”
송 후보, 새정치 탈당 무소속 출마
시민사회 업고 “일당 독주 막아야”
2002년 울산시장선거 박후보 승리
조직력 앞세워 “새 성장동력 접목”
송 후보, 새정치 탈당 무소속 출마
시민사회 업고 “일당 독주 막아야”
7·30 울산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박맹우(62·전 울산시장) 후보와 무소속 송철호(65·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후보가 12년 만에 다시 맞붙었다. 두 후보가 울산시장 후보로 나서 첫 대결을 펼친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의 박 후보가 53.07%, 민주노동당 송 후보가 43.61%를 각각 득표해, 박 후보가 이겼다. 이번 선거에선 송 후보가 ‘범야권 시민후보’를 내세우며 설욕을 다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 출신으로 행정관료로 잔뼈가 굵은 박 후보는 지난 12년 동안 울산시장을 3차례 연임한 ‘3선 시장’의 행정경륜을 앞세워 국회의원에 새로이 도전했다. 그는 “울산의 기존 산업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접목시키는 데 온 힘을 쏟겠다. 끊임없이 울산 발전을 고민하고 민의를 수렴해 중앙정부에 전달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3선 시장 임기를 석달 남겨 놓고 중도사퇴하고, 같은 당 김기현 현 시장의 지역구에 출마함으로써 시장과 국회의원의 ‘자리바꾸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우연일 뿐 의도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송 후보는 부산에서 태어나 1980~90년대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과 함께 부산·울산지역 인권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노무현 정부 때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맡았다. 1992년부터 2012년까지 울산에서 국회의원 선거 4차례, 시장 선거에 2차례 출마해 선전했으나, 아버지 고향이 전북 익산이라는 이유로 지역주의 벽을 깨지 못하고 모두 낙선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조승수 정의당 울산시당 위원장과 지역 시민사회 원로들의 제안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 범야권 시민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새누리당 일당 독주를 막고 더 나은 울산을 만드는 데 힘 있는 야권 국회의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조직 동원력이 판세를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여당의 조직력에 오랜 행정관료와 12년 시장 경력을 토대로 다져온 폭넓은 인맥을 갖춘 박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송 후보도 오랜 변호사 생활과 각종 봉사활동 등을 통해 만만찮은 인적 네트워크를 다져왔다. 여기에 지난 10일과 11일 잇따라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울산시당이 각각 집행위원회의와 확대운영위원회의를 열고 송 후보에 대한 지지와 선거운동 지원을 결의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쪽은 송 후보에 대해 ‘가짜 무소속’이라고 비판하며, “당선되면 새정치민주연합에 다시 입당할 것”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송 후보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잘못된 쪽을 견제하고 소통과 화합으로 이끌 수 있다. 무소속 정치인으로 남아 정치적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무소속 송철호(65·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후보
새누리당 박맹우(62·전 울산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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