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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필사적 구조’ 진도 조도 주민, 안산 분향소 첫 방문

등록 2015-03-19 17:28수정 2015-03-25 08:23

“애들아 늦게 와서 미안하구나. 부디 좋은 곳으로 가거라….”

세월호 침몰 참사 당시 필사적으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구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주민들이, 19일 오전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사고 이후 처음이다.

지난 18일 배와 버스를 갈아타며 오후 늦게 안산에 도착한 진도 조도면 동거차도, 서거차도, 관매도 등 5개 섬 주민 89명은 분향소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손수건을 꺼내 연신 눈물을 훔쳤다.

희생자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 주민들은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희생자들의 영정에 헌화·분향했다. 이들은 방명록에 ‘늦게 와서 미안하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이라고 적었다. 조문 뒤에는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에 참여했다.

조도면 주민 김유기씨는 “사고 당시 더 많이 구하지 못했던 것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실종자를 수습해) 분향소에 빈 9자리가 빨리 채워져야 할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작업선를 타고 현장에 갔을 때는 이미 세월호가 바다에 많이 가라앉고 난 뒤였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불안하고 걱정했던 것이 생생하게 떠올라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조문을 마친 조도면 주민에게 감사의 표시로 노란 리본 배지를 한 명 한 명 가슴에 달아줬고, 주민들은 유가족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조도면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사고 당시 애써주신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선체 인양은 사고 해역 주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정부가 선체 인양에 나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조도면 주민 방문은 안산시 초청으로 이뤄졌는데, 주민들은 이날 오후 대부도를 둘러보고 20일에는 단원고를 찾아 생존 학생들과 만날 예정이다. 생존 학생들은 이날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이 담긴 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김철곤 안산시 주민자치위원장은 19일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세월호 사고 당시 필사적인 구조활동으로 단원고 학생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한 숭고한 뜻을 기리며 조도 주민과 안산시민의 인연이 영원하길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이 쓰인 감사패를 전달했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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