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격리환자 발생 7시간만에 이송
“질병관리본부와 통화가 안 돼요”
지난 6일 메르스 확진 환자 1명이 발생한 경기도 부천시는 새벽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환자를 격리해야 하는데 질병관리본부와 연결이 되지 않았다. 따로 지침을 받은 것도 없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6일 새벽 2시29분에 1차 양성 판정이 나왔다. 당장 격리 조처를 하고 병상을 배정받아야 하는데, 아침 6시30분까지 질병관리본부와 통화조차 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 시장은 결국 부천시 공무원 1명을 직접 질병관리본부로 보냈고, 오전 10시가 돼서야 해당 환자의 병원 이송이 이뤄졌다.
김 시장은 “이 환자는 지난달 26~28일 부친이 입원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지만 메르스 접촉 의심자 관리 대상에서는 빠져 있었다. 12일 동안 병원과 장례식장, 사우나, 회사 등을 오가다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에 왜 격리 대상자로 통보가 되지 않았는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8일 오전 메르스 예방대응을 위해 열린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시장·군수 영상회의에서도 이런 정보 공유 부재와 전화 통화조차 어려운 부실한 협력 체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도내 메르스 확진자는 8일 현재 전국 확진자 87명 중 37명에 이른다. 확진 환자 발생 지역도 애초 평택에서 시작해 이날 현재 수원·오산·안성·성남·남양주·부천·군포·시흥·용인 등 10개 자치단체로 확대된 상태다. 경기도는 9일부터 매일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시·군과 영상 정례 회의를 열기로 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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