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부산도시철도 ‘메르스 확산 방지 대책’ 부실

등록 2015-06-16 21:55수정 2015-06-16 22:00

16일 오전 부산도시철도 3호선 사직역 모습. 부산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두번째 감염자인 143번 환자는 지난 1일 아침 8시30분께 망미역에서 지하철을 타서 아침 8시50분께 사직역에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오전 부산도시철도 3호선 사직역 모습. 부산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두번째 감염자인 143번 환자는 지난 1일 아침 8시30분께 망미역에서 지하철을 타서 아침 8시50분께 사직역에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확진 2명 이용 사실 드러났지만
108개 역 발열 감지기 설치 안돼
시, 접촉자 자진신고 기다리기만
시민들 “할수없이 타지만 불안”
“어쩔 수 없이 도시철도를 타지만 너무 불안합니다.”

부산도시철도 이용객이 하루 평균 90만명에 이르고, 부산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2명 모두 메르스 감염 이후에 도시철도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부산도시철도에서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은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두번째 확진환자인 이아무개(31)씨가 메르스에 감염된 줄 모르고, 지난 1일 아침 8시30분 망미역에서 승차해 20분 뒤 사직역에 내렸다. 하지만 16일 사직역엔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띄엄띄엄 눈에 띌 뿐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메르스 예방 수칙과 전동차·화장실 등을 자주 소독하고 있다는 홍보물이 매표소 겸 사무실 들머리에 붙어 있었고, 바로 아래에 손을 소독하는 세정제가 놓여 있었다. 도시철도를 타러 들어가거나 빠져나오는 개찰구 옆엔 체온을 자동으로 측정해 37도가 넘으면 경고음이 울리는 발열감지기도 없었다. 사직역 직원은 “승객이 체온을 재고 싶다고 사무실로 들어오면 임시 체온계로 측정해 준다”고 말했다.

한 60대 남자 승객은 “메르스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60~70대가 많다고 해서, 요즘은 도시철도를 탈 때마다 고민한다. 부산에서 메르스 감염 환자 2명이 도시철도를 이용했다고 하는데, 나도 감염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사직역뿐만 아니라 부산도시철도 1~4호선의 108개 역사 어디에도 발열감지기는 설치되지 않았다. 부산시는 부산역, 구포역, 김해공항, 연안여객터미널, 사상터미널, 노포터미널, 벡스코, 시청 등 8곳에만 1~2대씩 15대의 발열감지기를 두고 있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시철도 감염은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또 부산시와 질병관리본부는 부산도시철도를 이용한 메르스 확진환자와 접촉한 승객들의 자진신고만 기대할 뿐 적극적으로 찾지 않고 있다. 현금이나 일회용 승차권이 아닌 신용카드나 정기권 이용객조차 찾지 않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발열감지기를 도시철도에 설치해도 너무 많은 사람이 오가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도시철도에서 감염되면 대책이 없다”고 털어놨다.

부산의 메르스 환자 밀접 접촉자는 16일 1000명을 넘어섰다. 12일 메르스 확진환자로 판명나 격리된 143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밀접 접촉자 1038명 가운데 886명이 143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이다. 또 1038명 가운데 병원격리 13명, 자택격리 751명, 능동감시 223명 등 987명이 관리를 받고 있고 51명이 감시 대상에서 벗어났다. 메르스 때문에 휴업에 들어간 부산의 학교는 16일 초등학교 14곳, 중학교 4곳, 유치원 37곳, 특수학교 3곳 등 58곳으로 늘어났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세계 5번째 긴 ‘해저터널 특수’ 극과 극…보령 ‘북적’, 태안 ‘썰렁’ 1.

세계 5번째 긴 ‘해저터널 특수’ 극과 극…보령 ‘북적’, 태안 ‘썰렁’

북한 마주보는 김포 애기봉에 35m 대형 국기게양대 추진…주민 반발 2.

북한 마주보는 김포 애기봉에 35m 대형 국기게양대 추진…주민 반발

러시아 이주노동자 “전쟁 피해서 온 한국이 더 전쟁터네요” 3.

러시아 이주노동자 “전쟁 피해서 온 한국이 더 전쟁터네요”

“‘김포족’이여 해남 절임배추를 주목하라”…김장철 앞두고 ‘인기’ 4.

“‘김포족’이여 해남 절임배추를 주목하라”…김장철 앞두고 ‘인기’

20년 만에…‘장흥·송추·의정부 추억의 교외선’ 연말부터 운행 재개 5.

20년 만에…‘장흥·송추·의정부 추억의 교외선’ 연말부터 운행 재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