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발빠르게 봉쇄해 추가 감염 가능성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5일 부산의 세번째 메르스 감염자로 확진된 180번 환자(55)는 부산의 두번째 감염자인 143번 환자와 지난 8~12일 부산 수영구 좋은강안병원 병실에 함께 있었다. 180번 환자가 지난달 26일 좋은강안병원 12층 3인실에 입원했는데, 143번 환자가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며 지난 8일 같은 병실에 입원한 것이다.
부산시와 병원 쪽은 12일 오후 5시30분께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43번 환자를 동아대병원 음압격리병실로 옮기고, 이날 저녁 7시께 180번 환자 등 12층 병실의 입원환자 15명을 11층과 12층 1인실로 이동시켜 봉쇄했다. 또 10층은 완전히 비우고, 10~11층 입원 환자들을 9층 이하 병실로 이동시켰다.
김기천 부산시 건강체육국장은 “143번 환자가 입원한 닷새 동안 이 환자와 접촉한 환자, 보호자, 간병인, 의료진 등 286명을 병원에 격리하고, 239명을 자가격리하지 않았다면 추가 감염자가 나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자체 평가했다.
한편 부산의 두번째 메르스 환자(143번)는 25일 퇴원했다. 12일 확진 판정을 받고 13일 만이다. 그는 호흡기 증상이 사라져 19일과 22일 벌인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데 이어 24~25일 시행한 두 차례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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