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차량을 타고 국회를 떠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유승민 의원이 11일 저녁 대구에서 대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과 만났다. 지난 8일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은지 나흘만이다. 이날 회동에는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 가운데 9명이 참석했고, 3명은 불참했다. 이날 저녁 식사 자리는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대구시당 위원장에 취임한 조원진 의원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7시30분께 유 의원은 대구 중구 삼덕동3가에 있는 한 한정식집에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1시간 30분 가량 저녁 식사를 했다. 유 의원(동을·3선)을 포함해 서상기(북을·3선)·주호영(수성을·3선)·조원진(달서병·재선)·권은희(북갑·초선)·김상훈(서·초선)·김희국(중남·초선)·윤재옥(달서을·초선)·홍지만(달서갑·초선) 의원이 참석했다.
유 의원과 경북고 동기(57회)인 류성걸(동갑·초선)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경북고 46회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수성갑·4선) 의원도 불참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물려받은 이종진(달성·초선) 의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유 의원은 고속열차(KTX)를 타고 이날 아침 8시45분께 동대구역에 도착해 대구 동구 용계동 자택에서 머물렀다. 이후 오후 4시30분께 집을 나선 유 의원은 대구 남구 대명동에 혼자 살고 있는 어머니(85)에게 갔다. 유 의원은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인 유수호(84) 전 의원이 입원해 있는 대구 중구 남산동의 한 요양병원을 찾았다. 유 의원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마다 부모를 보기 위해 대구로 내려온다. 유 의원은 12일 대구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9시께 식사를 마치고 한정식집을 나서는 의원들은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모두 입을 굳게 다물었다.
대구/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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