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방침을 이 달 반상회 때 홍보해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대해 자치단체들이 잇따라 거부하고 나섰다. 성남시는 경기도에 아예 ‘반상회 홍보 거부’ 공문을 보냈고, 부천시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홍보를 위한 반상회 개최를 거부했다.
구청장이 새누리당 소속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포함한 서울 25개 구청 모두가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 홍보자료를 ‘반상회 소식지’에 싣지 않았다. 소식지의 제한된 지면 사정상 구정 홍보를 넣기에도 벅차 중앙정부의 홍보자료는 거의 싣지 않는 것이 관례라는 게 주된 이유다.
성남시는 26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홍보는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행정”이라며 이날 오전 경기도에 홍보 거부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또 반상회 홍보 이외에 ‘시·군 홈페이지’에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내용을 게재해달라는 경기도의 요청도 거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25일 성명을 내어 “성남시는 획일적 전체주의가 아닌 다양성을 인정하는 민주주의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시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홍보를 위한 반상회 개최를 거부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부천시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 84.5%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민들의 의견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부천시민 6만163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2463명이 응답했으며, 84.5%가 국정화에 반대했고, 찬성은 13.8%에 불과했다.
성남 인천/김기성 김영환 기자, 음성원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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