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경기도 교육청 제공
초중등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시도교육감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의견 접수를 마감하는 2일 청와대와 교육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30분까지 청와대 앞 신문고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쌀쌀한 날씨 속에 15분 간격으로 번갈아 팻말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중단을 호소했다. 이들은 “교수들은 집필하지 않겠다. 교사들은 가르치지 않겠다. 학생들은 배우지 않겠다고 합니다”라고 쓴 팻말로 절박한 심정을 표현했다.
이 경기도교육감은 “국정화는 교육을 파괴하는 정치적 폭력”이라며 “학생과 교원, 학부모들의 뜻을 몸으로 대변할 필요가 있어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정화에 그치지 않고 교육계가 반교육적 반민주적 방법에 의해 파괴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국정 교과서가 나와도 이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도 같은 시간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팻말시위를 벌였다. 역사 교사 출신인 장 광주시교육감은 “25년 동안 중·고에서 국정 교과서로 국사를 가르치며 한없이 부끄러웠다. 국정화를 중단하고 꼭 필요하다면 지금부터라도 학자 교수 교사 국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사교육을 40년 전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다른 방법은 다 써보았으니 이제 교육감이 시위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민병희 강원도교육감도 세종시 교육부 청사 등지에서 국정화 반대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홍용덕 기자 안관옥 ydhong@hani.co.kr
이슈국정교과서 논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