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3 총선에서 대구·경북에 나오는 야당 출마자가 지난 총선에 견줘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에서 계속 낙선하는 것에 대한 피로감과 지방선거에서 야당 기초의원 당선자가 늘어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4·13 총선에서 대구·경북지역 유권자의 절반 이상은 야당 후보 없는 투표용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재 대구 12개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개혁·진보 정당 예비후보자는 6명에 불과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수성구갑), 정기철 감정평가사(수성구을), 홍의락 의원(북구을) 등 3명이 출마했다. 정의당에서는 조명래 정의당 대구시당 정치개혁본부장(북구을), 녹색당에서는 변홍철 녹색당 대구시당 운영위원장(달서구갑), 노동당에서는 최창진 노동당 대구시당 위원장(중남구)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과 정의당 조명래 정치개혁본부장이 북구을 선거구에 동시에 출마해 대구 12개 선거구에서 야당 출마자가 있는 선거구는 5곳뿐이다. 2012년 4월 제19대 총선에서는 대구에 민주통합당 10명, 통합진보당 2명, 진보신당 1명, 창조한국당 1명 등 14명의 야당 후보가 출마했다.
경북도 비슷하다. 24일 현재 경북 15개 선거구에 출마한 야당 후보자는 모두 9명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포항시북구), 이상덕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장(경주시), 김영태 전 동아일보 기자(상주시), 장세용 부산대 교수(구미시을), 엄재정 전국농민회총연맹 예천군 사무국장(문경시·예천군), 이성노 안동대 교수(안동시), 박장호 전 대가야신문사 대표(고령·성주·칠곡군) 등 7명이 출마했다. 정의당에서는 박창호 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포항시북구)과 배윤주 경상병원 노동조합 사무장(경산시·청도군)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경북도당 위원장과 정의당 박창호 경북도당 위원장이 포항시북구 선거구에 함께 출마해 경북 15개 선거구에서 야당 출마자가 있는 선거구는 8곳이다. 제19대 총선에서는 경북에서 민주통합당 11명, 통합진보당 5명, 녹색당 1명 등 모두 17명의 야당 후보가 출마했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경북의 야당 출마자가 줄어든 것은 과거 총선에서 계속된 낙선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에서는 제16대 총선(2000년 4월)부터 지금까지 새누리당 싹쓸이 선거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과거 낙선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보다 비례대표를 노리고 있다. 제6회 지방선거(2014년 6월)에서 대구·경북 야당 정치인들이 기초의원에 많이 당선(대구 11명, 경북 3명)된 것도 또다른 이유로 꼽힌다.
대구 서구의회 3선인 장태수 의원(정의당)은 “주민의 선택을 받아 이미 현역 기초의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임기 중간에 총선에 뛰어들기가 어렵다.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지역에서 기초의원을 하며 다진 기반으로 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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