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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공천 탈락한 무소속들에 발등 찍힐라

등록 2016-03-22 20:31

여당 출신 많아 다여다야 구도
김진선·이해찬 같은 거물도
여야 공천 파행덕 당선 가능성 높아
정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무소속 유턴’이 총선 정국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로 후보가 많아 고민이던 여당 쪽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로 사실상 ‘다여다야’ 구도를 이룬 선거구가 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 새누리당 후보 경선 결선에서 고배를 마신 한대수(72) 후보는 이웃 청주 상당구 선거구로 옮겨 무소속 출마하기로 했다. 한 후보는 2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상당구가 낯설지 않고 아껴주는 이들이 많아 출마를 결심했다. 24일 상당에 후보 등록한다”고 말했다. 경선에 참여해도 선거구를 옮기면 출마할 수 있다.

상당은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하루 전까지 같은 당이던 정우택(63·새누리당) 후보는 껄끄럽지만, 한범덕(64·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호재를 만났다. 한대수 후보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 후보로 청주시장에 당선됐으며, 이후 선거 때마다 출마하며 조직을 다져왔다. 정 후보 쪽은 “별다른 입장은 없다”며 애써 태연했다.

충북 청원 선거구 권태호(62), 흥덕 선거구 김준환(59) 후보 등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된 후보들도 무소속행을 택했다. 6~19대 총선 49년 동안 충북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것은 2차례뿐이다.

상당한 득표력은 물론 당선 가시권인 거물급의 무소속 이탈도 관심을 끌고 있다. 더민주의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 배제된 세종 선거구 이해찬(64)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대표적이다. 6선 관록의 친노 좌장으로 불리는 그는 더민주 안에서도 ‘대안 없는 낙천’이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더민주 쪽은 22일 낮까지 후보 확정을 미루고 있다.

국세청장을 지낸 충남 서산·태안 선거구 한상률(62) 후보도 무소속 출마를 택했다. 그는 “새누리당을 버리는 게 아니라 계파 이익에 몰두하는 권력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대전·충남에선 홍성·예산 양희권(60), 대전 중구 송미림(53) 후보도 각각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택했다.

강원지역에선 강원지사 3선에 2018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장 등을 지낸 김진선(69)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화제다. 그는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다가 컷오프됐다. 난생처음 무소속으로 새누리당 염동열(54), 더민주 장승호(46) 후보를 만나 일전을 겨룬다.

동해·삼척 선거구에선 경기경찰청장을 지낸 이철규(58)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박성덕(61), 더민주 박응천(59) 후보와 3파전을 벌인다.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는 철원 출신인 정해용(57)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변수다. 새누리당 황영철(50), 더민주 조일현(60) 후보 모두 지난 선거구 획정 때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에 편입된 홍천 출신이다.

진장철 강원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각 정당이 공천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키면서 기존 정당에 대한 실망감 등의 이유로 무소속 출마자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엄태석 서원대 교수(정치행정학과)는 “후보의 자정과 정당의 공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윤주 송인걸 박수혁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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