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옥천·영동과 통합에 반발
30여명 “지역 홀대” 잇따라 집회
30여명 “지역 홀대” 잇따라 집회
충북 괴산군에서 다음달 총선 투표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괴산군 주민 30여명은 최근 괴산군 총선 투표 반대위원회(위원장 이장우)를 꾸리고 ‘4·13 총선 투표 거부로 괴산군의 자존심을 세우자’라고 쓴 펼침막 100여장을 괴산읍 등 11개 읍·면에 내걸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 괴산읍 시계탑 네거리에서 투표 반대를 위한 주민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주민이 운집하는 괴산 장날인 다음달 3일과 8일에도 같은 곳에서 집회를 열 참이다.
이들은 선거구 획정에서 괴산군을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와 묶은 것에 반발하고 있다. 애초 괴산은 음성·진천·증평 등과 묶여 있었지만 인구 하한 기준에 따라 보은·옥천·영동의 인구가 모자라자 괴산을 떼어 붙였다.
이장우 위원장은 “중부권 괴산은 남부권 보은·옥천·영동과 지역, 정서가 딴판이다. 2003년 괴산군 소속이던 증평을 떼내더니 이번엔 선거구 획정을 이유로 괴산을 또 홀대했다. 투표 거부로 주민 뜻을 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국 최저 투표율을 목표로 군 곳곳을 돌며 투표 거부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23일 임각수 괴산군수가 담화문까지 내어 투표 독려에 나섰지만 이들은 뜻을 꺾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은 “투표가 주민의 권리이고, 민의의 표출이라는 것을 잘 안다. 투표를 거부하는 것 또한 주민 권리다. 맘대로 선거구를 획정한 정치권에 투표 거부로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