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년상 시민상주모임
‘사람꽃 피다’ 출간기념 북콘서트
‘사람꽃 피다’ 출간기념 북콘서트
“처음엔 울고만 있다가 ‘뭐라도 해야 내가 살겠다’ 생각이 드는 순간, 팽목항에서 팻말을 들고 있는 정남 언니를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봤어요. 정말 너무 고맙더라구요.” 춤 명상가인 강혜림씨는 놀이패 신명에서 함께 활동했던 선배 지정남(45)씨의 1인 시위 사진을 보고 전화를 걸어 “뭐라도 돕겠다”고 말했다. “마을에서 촛불을 드는 사람들이 있다고, 와서 춤을 춰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살풀이를 췄어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마을촛불을 들었던 이들은 그해 6월 에스엔에스를 통해 제안하고 직접 만나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시민상주모임’(이하 시민상주모임)을 발족했다. 강씨는 시민상주모임에 가입한 뒤 지난해 8월부터 춤패 소모임을 만들어 상주모임 때마다 무대에 서고 있다.
시민상주모임 회원 100명의 생각과 활동을 담은 책 <사람꽃 피다>의 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가 23일 오후 4시 광주시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 4층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이 책은 “4·16 이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피어난 사람꽃, 시민상주들의 실천과 행동의 기록”이다.
시민상주모임은 회원들끼리 소통과 공유를 위해 책을 만들었다. 이민철(45)씨는 “서로 어떤 계기로 참여했고, 어떤 마음으로 활동하는지를 궁금해 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기록해보자는 제안이 나왔다”고 말했다.
전라도 대표적 문화잡지 <전라도닷컴>(편집장 황풍년)은 다달이 인터뷰한 기록을 싣기로 했다. 인터뷰팀으로 시민상주모임 회원 임윤화(47)·조재형(47)씨와 김지원(18)군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회원 중 100명을 섭외했고, 회원들과 함께 서로를 인터뷰해 <전라도닷컴>에 소개한 내용을 묶어 책으로 냈다. 임씨는 “주변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는 감수성이 뛰어난 분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상주모임은 책 판매 수익금과 후원금을 모아 4·16 진실규명 활동에 쓸 예정이다. (2014-0416-305-09 농협 임윤화 사람꽃 피다) 광주/정대하 기자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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