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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확장안 비판 부산시, 일주일 만에 ‘전격 수용’ 선회

등록 2016-06-27 15:21수정 2016-06-27 21:01

가덕도 신공항 실패하면 사퇴하겠다던 서병수 시장은 “사퇴않겠다”
최인호 국회의원 “신공항 수준 대책 미흡하면 언제든 책임 물을 것”
서병수 부산시장이 27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서병수 부산시장이 27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서병수 부산시장이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영남권 신공항 신설을 백지화하고 김해공항을 확장하겠다는 정부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 시장은 영남권 신공항을 부산 가덕도에 유치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번복했다. 김해공항의 확장이 아니라 신공항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야권의 정치적 공세가 예상된다.

서 시장은 27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겠다는 약속을 다 지키지 못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 아쉬운 마음이야 없지 않지만 지역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화합을 위해 정부가 결정한 김해 신공항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은 반드시 시민이 원하는 방향의 공항이 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으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라며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신공항 유치에 직을 걸겠다”고 약속한 것을 번복한 것이다.

그가 말한 시민이 원하는 방향의 신공항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것이다. 그는 “철저한 소음 대책을 세우고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하도록 활주로 너비를 넓히는 등 정부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완전히 포기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해공항이 국제적인 허브(관문)공항이 되지 않으면 가덕도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부산시가 ‘24시간 운영’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을 받아들인 것은 지난 21일 “영남권 신공항을 새로 만들지 않고 김해공항을 확장하겠다는 정부안은 수도권 중심의 편향된 결과”라며 강도높게 정부를 비판한 것과 비교된다.

김해공항 확장안에 반발하던 부산시가 일주일 만에 백기를 든 것은 정부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이 21일 발표한 후보지별 총점에서 가덕도의 점수가 대구·경북이 밀었던 밀양에도 뒤진 것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던 서 시장이 정부안에 반발하며 시장직을 사퇴하면 집권 4년차에 들어선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및 여당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정치적 상황도 고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부산 사하갑)은 “서 시장이 ‘김해 신공항’이라는 표현까지 쓴 것은 도가 지나친 저자세적 수용이다. 가덕도 신공항의 비전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도 무책임하다. 김해공항 확장에 대해 신공항 수준의 대책이 미흡하면 정부의 안을 대책없이 수용한 책임을 언제든지 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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