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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들끓는데 ‘시위꾼’부터 걱정하는 언론

등록 2016-07-15 09:56수정 2016-07-15 11:50

성주 군수 “외부단체 개입 용납 안해”…누리꾼 "성주만 아니면 되나"
“외부의 전문적인 시위꾼들이 접촉해 왔나” <중앙> 질문에
김 군수 “외부 단체 개입해 ‘콩 놔라. 팥 놔라’ 용납 않겠다”
김항곤 성주군수(가운데)와 이재복 범군민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셋째),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왼쪽 둘째)이 14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에서 사드 성주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성주/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김항곤 성주군수(가운데)와 이재복 범군민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셋째),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왼쪽 둘째)이 14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에서 사드 성주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성주/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김항곤(65) 성주군수가 “사드는 반대하지만 외부단체가 개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해 누리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군수에게 “외부의 전문적인 시위꾼들이 접촉해 왔나”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같은 답변을 얻은 뒤 ‘단독’ 기사로 보도한 <중앙일보>에 대해서도 “유도질문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해 경북 성주군청에서 나흘째 단식농성 중인 김항곤 군수는 1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주 문제는 우리끼리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기사 : [단독] 성주 군수 “사드 반대하지만 외부 시위꾼 개입 용납 안 해”)

김 군수는 “외부의 전문적인 시위꾼들이 접촉해 왔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외부단체가 개입해 ‘콩 놔라. 팥 놔라’ 하는 것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15일부터 초등생 등교 거부 등 우리 문제는 우리 스스로 해결한다. 시위를 희망하는 다른 단체의 힘은 필요 없다”고도 했다.

김 군수는 이어 “정부에서 사드 배치 발표 전에 미리 귀띔해 주지 않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부 발표 5시간 전인 지난 13일 오전 10시쯤 육군 50사단장이 갑자기 연락해 왔다”며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성주에 가서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전했지만, 만날 필요조차 없다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답했다. 김 군수는 또 “한민구 장관이 조만간 성주를 찾아와 주민들과 만나겠다고 했다”며 “나는 박 대통령이 성주를 찾아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드 레이더에서 100m 이상 떨어지면 인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다는 국방부 입장에 대해서는 “누가 그 말을 신뢰하겠나”라며 “발표 전에 정부에서 누구 하나 성주에 내려와 주민들을 만나고 설득하고 유해성에 관해 이야기를 했나. 밀실행정으로 혐오시설을 그냥 시골에 던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괌의 사드 레이더를 직접 검증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괌은 성주와 달리 평지에 레이더가 설치돼 있다고 들었다. 성주와 같은 조건을 만들어 조사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괌에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누리꾼들은 김 군수의 발언에 대해 “사드 배치는 성주만의 일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일”, “성주 군수는 사드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성주만 아니면 되나 보다”, “사드는 어디 배치할까의 문제가 아니라 왜, 누굴 위해 배치하는가가 심각한 문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일보>의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트위터에서 대학교육연구소(@khei1993) 계정은 <중앙일보> 기사를 링크한 뒤 “헤드라인에 대한 기자 질문은 “외부의 전문적인 시위꾼들이 접촉해 왔나”였다. 이게 기자로서 할 질문인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조능희 문화방송(MBC) 피디도 “중앙기자의 질문이 ‘Q : 외부의 전문적인 시위꾼들이 접촉해 왔나.’이다. 그래놓고 기사제목을 이따위로 썼다”며 “만약 성주군수에게 ‘Q: 정권만 홍보하는 기레기가 인터뷰하자 하던가’라면, 기사제목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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