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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도 뚫렸다…서울대공원서 폐사한 황새 2마리 에이아이 양성

등록 2016-12-19 10:02수정 2016-12-21 08:27

같은 칸에 있던 원앙도 양성…8마리 도살 처분
전체 조류 분변 수거해 정밀검사 의뢰 예정
감염경로 역학조사 중…외부 철새 원인 가능성도
서울대공원 동물원도 뚫렸다. 서울대공원 개원 32년 만에 처음이고 국내 동물원 중에서도 최초다. 이미 폐사한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황새 2마리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이아이) 중간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고, 폐사한 황새와 같은 칸에 있던 원앙 8마리 중 5마리도 양성 판정을 보여 도살 처분됐다.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에이아이 양성 판정을 받은 개체는 없었다.

서울시는 19일 오전 서울시청사에서 ‘에이아이 방역 대책’ 브리핑을 열어 서울대공원 동물원과 서울어린이대공원 무기한 휴장 재공지, 의심 조류에 대한 도살 처분 계획 등 방역조치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난 16~17일 서울대공원 동물원 황새마을 전시장에서 폐사한 황새 2마리 사체를 17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보내 검사한 결과 H5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최종 검사 결과는 2~3일 후에 나온다. 폐사한 황새와 같은 칸에 있던 황새 6마리, 아프리카 저어새 2마리, 흑따오기 2마리, 원앙 8마리도 18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원앙 5마리가 H5 양성 결과가 나왔다. 군집성을 고려해 양성 판정을 받지 않은 원앙을 포함해 8마리 모두 이날 밤 도살 처분이 내려졌다. 동물원은 같은 전시장 다른 칸에 있던 11종 120여 마리에 대한 분변을 수거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큰물새장과 공작마을 등 인근 다른 전시장에 있는 전체 조류 1200여 마리에 대해서도 정밀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동물원의 조류가 에이아이에 감염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올해 에이아이 확산 추세가 빠르고 강했다고 하더라도 서울대공원 동물원 쪽의 방역 대책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하다. 다양한 감염경로가 있을 수 있지만 동물원 조류사에 나 있는 구멍으로 외부 조류가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기섭 서울대공원 동물원장은 “동물원 옆 청계 저수지에도 원앙 70~80마리가 있다. 그들과 접촉이 있었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했다.

동물원 관계자들은 “매뉴얼에 따라 주변 10㎞ 이내에서 발생하면 휴원을 검토할 수 있다. 16일 심각 단계로 격상된 후 휴원 검토를 했는데 황새 폐사 소식이 이어졌다”며 “국내에서 에이아이가 발생한 후 2주에 한 번씩 분변검사를 했지만 계속 음성이 나왔다. 매주 조사를 할 수 있었으면 했는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가 밀려있어 자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감염경로는 18일부터 중앙 역학조사반이 조사 중이다.

국내 동물원에서 처음 발생한 사건이다 보니 도살 처분 논의와 관련해서도 혼란이 예상된다. 검사 결과 황새나 원앙 또는 다른 개체가 고병원성 에이아이 양성 개체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침에 따라 500m 이내의 닭, 오리 등 가금류는 전부 도살 처분해야 한다. 하지만 도심지에서 발생할 경우 방역에 문제가 없다면 도살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이 따로 있다. 이에 따라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을 포함해 동물원 조류가 고병원성 에이아이 감염 또는 감염 위험으로 나올 경우 문화재청이나 환경부와 조치 방법에 대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식물원, 테마 가든 등과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은 17일 오후부터 무기한 휴장에 들어갔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사육 직원들은 18일부터 일주일 동안 동물원 안에서만 숙식, 근무하고 있다. 조류와 접촉한 사육 직원 15명과 수의사 4명에게는 보호복을 보급하고 타미플루를 복용하도록 했다. 에이아이에 감염되지 않은 어린이대공원 물새장과 들새장은 덮개를 설치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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