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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에 노란연 9개 “저기 아직 9명 남아있다”

등록 2017-01-09 17:35수정 2017-01-09 21:51

세월호 참사 1000일 추모제
희생자 304명 연꽃촛불로
가족들·진도주민·예술단
선체 인양·주검수습 기원
금비예술단 춤꾼 전연순(왼쪽)씨와 서윤신씨가 9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 등대 앞에서 ‘1000일의 기다림-천(天)의 춤’을 통해 미수습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진도/안관옥 기자
금비예술단 춤꾼 전연순(왼쪽)씨와 서윤신씨가 9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 등대 앞에서 ‘1000일의 기다림-천(天)의 춤’을 통해 미수습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진도/안관옥 기자

세월호 참사 1000일째인 9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에서 불어오는 천개의 바람이 휘몰아쳤다. 전남 진도 주민과 미수습자 가족, 금비예술단은 이날 오후 4시16분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방파제의 등대에서 ‘세월호를 온전하게 인양하기 위한 기원제’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등대 둘레에 희생자를 상징하는 304개의 연꽃 촛불과 노랑 방울을 매단 뒤 연 9개를 하늘로 띄우며 9명의 미수습자들이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노란 연에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양승진·고창석·이영숙·권재근·권혁규 등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참가자들은 미수습자들이 맹골수도에서 팽목항까지 하늘 길을 따라 돌아오기를 바라며 연을 높이 올렸다.

공연에서 판소리 명창 천명희씨는 ‘심청가’ 중 심 봉사가 물에 빠지는 대목을 불러 세월호가 물에 빠지는 안타까운 순간을 표현했다. 춤꾼 전연순·서윤신씨는 ‘1000일의 기다림-천(天)의 춤’을 통해 미수습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기원했다. 참가자들은 등대 주변에서 세월호 선체가 올라오기를 바라는 ‘인양술래’를 펼쳤다. 이날 팽목항 들머리 분향소에는 1000일을 맞아 찾아온 추모객들이 써놓은 “미안해요. 힘내세요”라는 글들이 넘쳤다. 이들이 바친 종이배와 리본, 편지지, 국화꽃이 제단 앞에 가득했다.

권영호(65·서울)씨는 “1000일 동안 아무 것도 못한 것이 미안해 팽목항에 왔다. 바다가 춥고 거칠어 마음이 더 착잡하다”고 말했다.

팽목항을 지키고 있는 단원고생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47)씨는 “1000일을 하루 같이 살았다. 국민들이 세월호 안에, 아직도 저 차가운 바닷속에 9명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상주모임은 이날 저녁 7시30분 광주시 남구 진월동 푸른길공원에서 추모노래와 자유발언으로 1000일 문화제를 펼쳤다.

이날 부산에서도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고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 등 진실 규명과 아직 바닷속에 있는 미수습자들을 빨리 올릴 것을 촉구하는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저녁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옆 하트조형물광장에서 열린 추모문화제는 주최하는 단체가 없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연다.

진도 부산/안관옥 김광수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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