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구제역 공포가 확산되면서 축산농가의 걱정이 깊어만 가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법곳동 한 한우 농가에서 주인이 사료를 주며 소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충북 보은이 구제역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충북도는 보은군 마로면 송현리, 탄부면 구암리 한우 농가 등 3곳의 소에서 구제역이 확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농장은 최초 발생 농가(마로면 관기리)에서 각각 770m, 1.7~1.8㎞ 떨어져 있다. 보은에서만 7곳, 전국 9번째 구제역 확진이다. 바이러스 유형은 모두 ‘O형'으로 확인됐다.
충북도 등이 벌인 사전 항체 형성률 조사에서 송현리 농장은 31%, 구암리 농장은 56%, 0% 등을 기록했다. 충북도 등 방역 당국은 이들 농장의 소 8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이에 따라 이번 구제역으로 전국에서 매몰 처분된 소는 1213마리로 늘었다.
충북도 등 방역 당국은 보은 마로·탄부면에서 구제역이 집중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이 지역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퍼졌을 것으로 보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곳은 101농가가 소 9100마리를 키우고 있는 밀집 축산단지다.
충북도 관계자는 “방역대 3㎞ 안에서 구제역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곳에서 구제역을 차단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모든 농가에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앞으로 일주일 정도가 고비”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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