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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단독채택 문명고 이사장 “발광하는 촛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등록 2017-02-21 11:54수정 2017-02-21 20:56

홍택정 문명교육재단 이사장, 지난 18일 경남 창원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
지난 13일 홍택정 문명교육재단 이사장이 ‘허허’라는 닉네임으로 다음 카페에 올린 탄핵반대 집회 참석 독려 글. 다음 카페 ‘마고24 사이버 사랑방’ 화면 갈무리
지난 13일 홍택정 문명교육재단 이사장이 ‘허허’라는 닉네임으로 다음 카페에 올린 탄핵반대 집회 참석 독려 글. 다음 카페 ‘마고24 사이버 사랑방’ 화면 갈무리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를 쓰는 경북 경산 문명고의 학교법인 이사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사장은 고교 동문의 친목 온라인 커뮤니티인 다음 카페에 글을 올려 자신과 함께 집회에 나가자고 동문에게 권했다.

21일 <한겨레>가 다음 카페 ‘마고24 사이버 사랑방’에 올라온 글을 확인한 결과, 지난 13일 홍택정(70) 문명교육재단 이사장은 ‘허허’라는 닉네임으로 ‘선산을 지키는 마산 친구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홍 이사장은 글에서 “그간 소생은 재경 ‘마고24 태극포럼’에 세 번 참석하였습니다. 별다른 애국심도 없었지만, 친구들도 만나고, 깨춤을 추고 있는 촛불들의 무법천지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태극기를 들었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또 “18일은 마산에서 탄핵반대 태극기집회가 있는 날입니다. 우리 친구들이 나라를 위해, 우리 손자·손녀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태극기를 흔들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합니다. 발광하는 촛불세력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정의를 외면하는 ‘침묵’입니다. 한 사람 빠짐없이 참석하여 우정어린 애국의 날이 되기 바랍니다. 불초도 참석하여 뒤풀이 소주나 한 잔 나누렵니다”라고 적었다. 문명고는 지난 17일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됐다.

2011년 3월13일 홍택정 문명교육재단 이사장이 ‘허허’라는 닉네임으로 다음 카페에 올린 아버지 홍영기 문명교육재단 초대 이사장에 대한 글. 다음 카페 ‘마고24 사이버 사랑방’ 화면 갈무리
2011년 3월13일 홍택정 문명교육재단 이사장이 ‘허허’라는 닉네임으로 다음 카페에 올린 아버지 홍영기 문명교육재단 초대 이사장에 대한 글. 다음 카페 ‘마고24 사이버 사랑방’ 화면 갈무리
실제 지난 18일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서는 ‘마창진구국행동시민연합’이라는 단체가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밤 11시께 ‘마고24 사이버 사랑방’에는 ‘마창진 구국행동 시민집회와 마산고 24회 02월례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에는 이날 집회에 홍 이사장 등 17명이 참석했고, 홍 이사장이 참석자 11명에게 저녁을 샀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홍 이사장이 ‘허허’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것은 카페에 올라온 다른 게시글에서 알 수 있다. 카페에는 2011년 3월13일 ‘허허’라는 닉네임으로 ‘감사드립니다. 일초가 경산 온 까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일초의 경산행은 지난 3월7일 새벽, 89세로 별세하신 나의 부친을 조문하러 온 연유였다. 문명중·고를 설립하셨고, 경산버스를 창업하시어…”라고 적혀 있다. 홍 이사장의 아버지 홍영기(1923~2011) 초대 이사장의 실제 약력과 같다.

홍 이사장은 21일 오전 문명고에 나타나 연구학교 신청 철회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학교를 파가라”고 말한 뒤 이사장실로 들어갔다. 경산/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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