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관광금지 조처를 내린 가운데 제주도는 6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장단기 대책을 논의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한국관광 금지 조처를 내린 가운데 제주지역 경제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도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구성해 상황파악에 나섰다.
제주도는 6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원 지사 주재로 ‘중국 관광객의 한국관광 금지에 따른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현황 분석 및 대책을 논의했다. 애초 이날 회의는 주간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었으나 긴급대책회의를 변경됐다.
도는 이날 현재 직접 피해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오는 15일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방문이 대규모 취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내 업계에서는 지난 4일까지 5개 여행사에 예정됐던 42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도내 여행업체는 모두 326곳으로 이 가운데 78곳이 중국계 업체다. 도는 중국계 운영 여행사 및 중국 전담 지정여행사 등의 타격이 심화하고, 단체·개별 관광객 감소에 따른 특급 관광호텔 등 관광숙박업이 전반적으로 침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제주를 경유하는 크루즈의 97%가 중국발이어서 이번 중국 정부의 조처로 크루즈의 제주기항이 취소되면 면세점과 전세버스업체 등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도민이 직접 운영하는 전세버스업체 59곳 2269대다. 제주 성읍민속마을과 성산 일출봉 주변 등 중국인 단체 외식업체 105곳은 하루 평균 300~70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받았으나 이번 중국의 조처로 직접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신라면세점 등 관광면세점들도 피해를 보게 됐다.
김창선 해양수산국장은 “올해 크루즈 유치목표가 700회 150만명이다. 앞으로 제주기항 취소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다른 국가의 크루즈 유치노력을 기울여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고, 고운봉 도시건설국장은 “도내 중국기업들이 투자한 대형 공사장의 사업 중단에 대비한 점검활동 등을 벌이겠다”고 했다. 고상호 경제통상산업국장은 “중소기업과 관광 관련 업체 등으로 범도민비상경제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일방적 의존은 위기가 된다는 교훈을 얻고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인 관광객이 빠져나간 시장에 내국인 관광객 유치와 중화권 개인관광객 유치, 아시아 시장 개척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장단기적 관광 체질을 개선해 제주관광의 구조개선을 앞당기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