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위기를 맞자 러시아 등 국제노선 다변화에 나섰다. 실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계획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처로 중국인들의 청주공항 이용은 눈에 띄게 줄었으며, 중국 노선 또한 속속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공항이 다음 달 5일 러시아 하바롭스크, 8일 블라디보스토크 등 2개 노선을 취항한다고 14일 밝혔다. 청주~하바롭스크(2시간 10분)는 매주 수요일, 청주~블라디보스토크(1시간 20분)는 매주 토요일 운항한다. 충북도는 “최근 사드 사태로 청주공항의 노선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취항은 뜻깊다. 청주공항은 중국 일변 노선으로 사드·메르스 사태 등 중국과 관련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성장세가 좌지우지돼 노선 다급화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청주공항은 외국인 47만910명이 이용했으며, 이 가운데 46만7913명(99.36%)이 중국인이었다. 국제노선은 사실상 중국인 전문 공항이었다. 올해 들어 2월까지 외국인 이용객 5만2481명 가운데 4만9277명(93.9%)이 중국인이었다. 최근 중국인이 급감했다. 실제 지난해 2월 말까지는 중국인 5만5743명이 청주공항을 이용했지만 올핸 6466명(11.6%)이 줄었다. 중국인 이용이 줄면서 노선도 급감하고 있다. 15일부터 중국 상하이, 하얼빈, 다롄, 닝보 등의 노선이 중단된다.
이장연 충북도 공항지원팀장은 “중국 사태 전인 지난해 12월 일본 항공 관계자 등과 이미 노선 개설을 위한 협의를 벌였다. 노선 다변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노선을 시작으로 일본, 타이완, 동남아시아 등의 노선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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