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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안 진흙 3000t 넘어…미수습자 수색에 골칫거리

등록 2017-04-12 14:54수정 2017-04-12 21:52

총무게 1만7000t…선체무게 뺀 3538t 진흙 추정
해수부 “진흙 모두 5㎜ 체로 걸로 유류품 찾을 것”
밀폐된 공간에 1m 안팎 쌓여 잔존물 부패도 우려
세월호 내부에 두껍게 쌓여 있는 수 천t의 진흙이 다음 주부터 펼쳐질 미수습자 수색·수습 작업의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선체 내부의 진흙은 인양·거치 때도 무게 추정에 혼선을 초래해 일정을 늦어지게 만들었다.

해양수산부는 12일 “세월호의 무게는 1만7000t으로 최종 측정됐다. 선체 무게가 애초 추정치 1만3462t보다 3538t이 늘어난 것은 진흙양이 예상보다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이어 “선체에 쌓인 진흙양을 내부로 진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정하기 어렵다. 진흙양을 예단하기 힘들지만 선체 내부에 많은 진흙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처리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부의 진흙 모두를 외부에서 수거한 251㎥처럼 눈금 5㎜의 체로 걸러내 유류품을 찾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진흙을 허투루 다루지 않고 수거하는 즉시 용기에 넣어 보관한 뒤 사람의 손이나 기계를 이용해 걸러내겠다. 시간이 지나면서 진흙이 굳어지는 것도 예상되는 만큼 물을 살포하면서 유골·유류품·잔존물 등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애초 해양수산부는 선체 곳곳의 탱크와 격실에 담겨진 해수와 진흙의 비율을 일대일로 추정했다. 하지만 목포신항 도착한 뒤 무게를 줄이기 위해 화물칸에 구멍 21곳을 뚫어 확인한 결과, 진흙의 두께가 예상치 0.5m보다 2~3배 많은 1.0~1.5m로 측정됐다. 더욱이 인양 이후 날짜가 지나면서 굳어져 지름 15㎝의 구멍으로 배출되지도 않았다.

쑹왕 티엠시(TMC·인양컨설팅업체)의 엔지니어는 “2~4노트의 조류가 있는 해저에는 통상 진흙이 쌓이지 않는데도 선체 내부의 부재가 손상되면서 진흙이 밀려들었다. 일부 구역은 내부재가 얽혀 잠수부가 들어가지 못한 채 진흙양을 추정했기 때문에 예측이 빗나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선체 내부에 남아 있는 진흙양은 줄잡아 3000t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사고 당시 추정한 세월호 무게는 선체 6825t과 화물 2215t을 합쳐 9040t에 불과했다. 해양수산부는 인양 뒤 운반선 선적 당시 무게를 1만294t으로 봤다. 이런 들쭉날쭉한 추산치를 고려해 보수적으로 잡아도 이런 추계를 해볼 수 있다. 이 진흙은 밑면인 선체 좌현에 쌓여 있어 진입로를 확보하고 유류품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질상 수분을 머금고 있어 미끄럽기 때문에 통행에 지장을 주고, 유류품이 섞인 채 고형화하면 작은 조각을 찾아내기도 곤란하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기온이 올라가면서 미생물이 번식해 잔존물의 부패를 야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벌써 선체 부근에서 썩고 전 냄새가 나고, 내부에선 악취로 숨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내부 24m를 조사한 코리아쌀베지 직원들은 “물 밖으로 나오면서 진흙층과 해조류 등이 많이 굳고 썩어 냄새가 심하다”고 전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무너진 폐기물에 진흙이 뒤섞여 있다고 한다. 수색을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는 15일 내부 소독과 방역을 하고, 16~17일 수색에 앞서 내부로 들어가 위해도와 안전도 검사를 벌인다.

목포/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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