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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에서 ‘민감한’ 뼛조각 쏟아져 나오는 이유

등록 2017-04-24 17:08수정 2017-04-24 20:06

수습품 558점 중 54.6%가 뼈…모두 동물 것
우현 객실 밖 통로서 23일 83점, 24일 558점 나와
승객이 먹은 족발·감자탕 등 재료일 가능성
세월호에서 뼛조각이 쏟아져 나오면서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4일 “인양과 수색 과정에서 수습한 뼛조각은 305점, 유류품은 253점”이라고 밝혔다. 수습품 558점 가운데 뼛조각이 54.6%를 차지한다. 뼛조각은 미수습자의 유해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색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수습품일 수밖에 없다.

해수부는 우현 선측에서 진흙을 수거하다 24일 154개, 23일 83개의 뼛조각을 각각 발견했다. 선측이란 선박의 양쪽 가장자리 부분으로 3·4층의 객실 밖 통로를 이른다. 이틀 동안 지금까지 나온 뼛조각보다 더 많은 숫자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출처에 의문이 커졌다.

뼛조각은 지난달 28일 세월호를 선적한 반잠수식 운반선의 진흙 속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조타실 아래에서 4∼18㎝ 크기의 뼛조각 7점이 수습됐다. 당시 사람의 유골이라고 알려져 작업이 즉각 중단됐다. 감식 전문가와 미수습자 가족이 한달음에 달려갔지만 4시간 만에 동물 뼈로 결론이 났다.

이어 지난 2일 목포신항에서 육상 거치를 준비하던 운반선의 비슷한 위치에서 5∼6㎝짜리 뼛조각 9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가족들은 유해가 유실됐다며 오열했다. 하지만 감식반은 100% 동물 뼈라며 안심시켰다. 두 번이나 놀란 가족들은 “사람 뼈가 아닌 이상 알리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 중 18점은 해저 수색에서 건졌다. 조타실 아래와 선수 갑판 등지에서 1~4점이 나왔다. 운반선 갑판 위에서 수거한 진흙을 체로 거르는 과정에서도 뼛조각들이 나왔다.

이렇게 우현 선측, 좌현 조타실 아래 등 선체 곳곳에서 뼛조각이 나오고 있지만 수색 현장에서는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외부에서 반입한 음식물의 쓰레기일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당시 제주로 가던 화물차 기사들이 돼지 족발을 나눠 먹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들 10여명은 지난 22일 목포신항을 방문해 이런 사실을 가족들한테 얘기했다. 또 환갑여행을 나섰던 인천 한 초등학교 동창생 부부동반 모임에서도 족발· 감자탕 따위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음식을 먹은 뒤 객실 바깥이나 통로에 쌓아둔 뼛조각일 개연성이 있다.

또 뼛조각이 가장 많이 나온 우현 선측은 3층 식당에서 가깝기 때문에 저장한 식재료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뼛조각의 형태나 종류를 보면 크지 않은 돼지·닭의 뼈들이라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심지어 상하이샐비지 직원들의 음식물 쓰레기라거나 등록하지 않고 실렸던 반려동물이라는 등 근거조차 미약한 추측들이 무성하다.

동생과 조카를 기다리고 있는 권오복(61)씨는 “형태로 봤을 때 미수습자의 유해가 유실됐을 가능성은 적다. 나온 뼛조각들이 100% 동물 뼈라고 해도 유전자 분석을 한다는 것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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