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사전투표율 전국 평균·경북 평균보다 높아
사드 반대 주민들 ‘인증샷’ 올리며 사전투표 독려
김성혜 원불교 교무가 4일 오전10시40분께 경북 성주군 초전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뒤 인증샷을 찍고 있다. 그는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성혜 교무 제공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경북 성주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사전투표 첫날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4일 하루동안 경북 성주의 사전투표율은 12.84%다. 이는 같은 날 전국 평균(11.70%)과 경북 평균(12.77%) 보다 높은 수치다. 사전투표는 4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다. 지난해 4월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 성주 전체 사전투표율은 14.84%였다. 현재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는 사전투표를 한 주민들이 계속해서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주민 김상화(37·성주읍)씨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사전투표소로 달려가 새벽 6시30분께 바로 투표를 하고 나왔다. 선거일인 9일까지 기다리기 너무 답답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후보를 골라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사드가 배치되는 소성리 부녀회장 임순분(61)씨는 “지금 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사드를 막겠다고 와 있어, 잠시 투표하러 다녀와도 별일 없을 것 같아 오전 10시30분께 마을 할머니들과 함께 투표를 하고 왔다. 사드를 막아 줄 수 있는 후보를 간절한 마음을 담아 뽑았다”고 했다.
주민 박수규(54·대가면)씨는 “혹시 모르니까 시간 날 때 해놓자는 마음으로 오전 11시10분께 사전투표를 했다. 아무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모여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사전투표 인증샷이 올라오니까 투표를 빨리 하자는 분위기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주/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