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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죽산보 수문 개방…“물꼬 트는 데 5년 걸렸다”

등록 2017-06-01 17:19수정 2017-06-01 17:34

3일 오후 6시까지 수위 1m 낮추기로
“물의 흐름이 빨라지고, 강의 수위가 높아집니다.”

1일 오후 1시50분 영산강 죽산보 주변에 안전을 당부하는 스피커 소리가 울렸다. 방류 10분 전의 이 방송을 신호로 환경단체 회원과 인근 지역 농민 등 50여명이 수문 쪽으로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길이 36.5m, 높이 7.1m 규모의 수문 4개 중 중간 수문 2개가 천천히 올라갔다. 수문 아래 쪽에서 물보라가 일더니 맴돌기만 하던 물살이 금세 빨라졌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수문 2개를 20㎝씩 들어올려 시간당 수위를 2㎝씩 낮추기로 했다. 수위를 봐가며 방류와 중단을 지속해 3일 오후 6시까지 수위를 1m 낮출 방침이다. 최종인 영산강유역환경청 과장은 “죽산보의 녹조 발생 빈도가 승촌보의 2배에 이르고, 바닥에 퇴적물이 많이 쌓여 방류 효과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6곳의 회원들은 ‘흘러라 영산강’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물길이 열리는 순간을 반겼다. 이들은 “물꼬를 트는 데 5년이나 걸렸다”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녹조 알갱이가 번지는 시기에 물길을 열어 다행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녹조 발생이나 수생태 악화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농민 김민환(71)씨는 “방류가 농사에 아무런 지장도 주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가뭄에 물꼬를 텄다고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웃었다.

나주/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6곳의 회원들이 1일 영산강 죽산보 개방에 맞춰 수문 개방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6곳의 회원들이 1일 영산강 죽산보 개방에 맞춰 수문 개방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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