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건립 예정인 국립해양박물관 조감도.
인천 월미도 갑문매립지 터 조성사업비를 둘러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간 갈등이 7년여 만에 봉합됐다. 법정공방까지 치달았으나 인천시가 189억원에 매입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29일 시와 공사의 말을 종합하면, 두 기관은 2007년 중구 북성동 1가 106-7·8번지 월미도 갑문매립지(2만462㎡)에 인천해양과학관과 인천항홍보관을 건립하기로 협약했다. 공사가 공사비를 먼저 투입해 매립지 터 조성공사를 완료하면, 시가 매입하는 조건이었다. 이에 따라 공사는 2010년 터 조성공사를 준공했지만, 시는 재정상의 이유로 매입을 무기한 연기했다.
그 사이 국방부의 제안으로 갑문매립지 터를 인천상륙작전기념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무산됐다. 결국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다. 공사는 2015년 11월 시를 상대로 매매대금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듬해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지던 과정에서 해양과학관 건립사업이 시 자체사업에서 국가사업(국립해양박물관)으로 전환됐다. 터 매입의 필요성이 생긴 셈이다.
시는 공사와 합의하고 올해 6월 매매대금 소송 판결을 연기한 뒤 협상을 벌여왔다. 2007년 맺은 당초 협약에 따른 조성원가 및 매입지연에 따라 발생한 이자와 땅에 대한 재산세 등을 합해 약 매매대금 189억원을 시가 공사에 지급하는 것으로 전격 합의했다. 앞서 시는 지난 9월 제2회 추경예산에 계약보증금 19억원을 편성, 확보한 상태다. 시는 올해 말 정리 추경에 나머지 매매대금 잔금을 편성할 방침이다. 공사는 매매대금 입금이 완료되면 소를 취하한다.
건립비 1145억원(추정)이 투입되는 국립해양박물관은 지상 4층 2만2588㎡ 규모로, 2023년 준공 뒤 2024년 6월 개관 예정이다.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은 지난 8월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 뒤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 10월 중 갑문매립지 현지 실사 등 관련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인천/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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