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꼴망파’ 조직원 출소 장면.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신규 조직원을 대거 영입해 경쟁 폭력조직원들을 보복 폭행하며, 세력을 과시한 인천 ‘꼴망파’가 경찰에 일망타진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구성·활동 혐의로 인천의 폭력조직 ‘꼴망파’ 핵심 조직원 박아무개(36)씨 등 8명을 구속하고, 김아무개(39)씨 등 조직원 6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또 김아무개(38)씨 등 달아난 1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뒤를 쫓고 있다.
이들은 범죄단체를 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1987년 결성된 ‘꼴망파’는 그동안 법상 범죄단체로 분류되지 않았다. 박씨 등은 2000년대 중후반 와해한 꼴망파 재건을 위해 2010년부터 최근까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연령대 신규 조직원 70여 명을 영입했다. 조직 관리를 위해 ‘다른 조직과 싸움에서는 반드시 승리한다’, ‘선배에게 90도로 인사한다’ 등 18개 항목의 행동강령까지 뒀다.
이들은 이 기간 7차례의 단합대회를 열고, 조직 탈퇴를 막기 위해 선배 기수가 차례로 아래 기수를 폭행하는 이른바 ‘매타작’ 폭행도 일삼았다. 2014년 7월에는 ‘탈퇴한 조직원을 영입하려 한다’는 이유로 경쟁 폭력조직원 6명을 야구방망이 등으로 보복 폭행하기도 했다. 경쟁 폭력조직과 패싸움에 대비, 조직원들을 수시로 집단 무장시킨 뒤 ‘비상대기’ 소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꼴망파를 포함해 크라운파, 간석식구파, 부평식구파, 주안파, 꼴망파 등 2012년부터 인천 5대 폭력조직을 모두 일망타진했다”며 “인천 폭력조직의 활동이 위축된 상태다. 앞으로도 잔당 세력이 범죄단체 재건을 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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