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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시장 치적 홍보용 광장’ 조성?

등록 2017-11-02 11:03수정 2017-11-02 16:00

10억5000만원 들여 ‘애인광장’
인천대공원·월미도 2곳 조성
시민단체 “정체성 모호한 혈세낭비”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 10월25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5회 애인토론회’에서 발제 발표하는 모습.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 10월25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5회 애인토론회’에서 발제 발표하는 모습.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의 정책 구호인 ‘애인(愛仁)’을 내세운 애인광장이 조성된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지역 정체성 없이 유 시장의 모호한 정치 구호만 담긴 ‘치적 홍보용’ 예산 낭비라고 비판했다. 2일 인천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시는 대표적 관광지인 인천대공원과 월도미공원 등 2곳에 애인광장을 조성한다. 애인은 사랑하다라는 뜻의 한자 ‘애(愛)’와 인천(仁川)의 한자 ‘인(仁)’을 따다 붙인 것이다. ‘인천을 사랑하자’는 뜻을 담고 있는 유 시장의 정책 구호다.

애인광장에는 유 시장의 인천 브랜드인 ‘all ways INCHEON(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는 의미)’ 글자조형물과 하트·반지·인천글자 조형물을 비롯해, 입체적인 그림의 트릭아트(120㎡) 등 조경시설이 들어선다. 인천의 애향심을 고취하고, 시민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애인광장은 올해 초 시 중간 간부공무원 연수에서 한 공무원이 아이디어를 냈고, 유 시장이 이를 수용·지시하면서 추진됐다. 시는 지난 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사업 예산으로 10억5000만원을 짜 연내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급조된 치적 홍보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애인광장이 지역 정체성을 담고 있지 않은데다,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도 없이 유 시장의 ‘정치 구호’ 홍보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민예총 등 인천지역 12개 시민문화단체는 2일 공동성명을 내어 “인천을 사랑한다는 일방적 정치적 구호인 ‘애인’을 갖다 붙인 이 광장은 권력자들의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구시대적 정치 홍보물이다. 시민 뜻과는 정반대로 가는 일방적인 유정복 시장의 혈세 낭비성 치적 홍보물 설치계획을 당장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시의회 감시와 견제 기능이 마비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사업이 시급하거나 본예산에서 논의된 예산이 아님에도 시의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인천시 의회는 의원 전체 35명 가운데 22명이 유 시장과 같은 자유한국당 소속이고, 더불어민주당 10명, 국민의당 1명, 바른정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꾸려져 있다.

민운기 스페이빔 대표는 “애인광장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시 공무원과 이를 통과시켜 준 시의회는 정녕 시민들의 눈이 두렵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인천/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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