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용인 일가족 살해범 아내 쪽지 들어 “남편에게 속았다”

등록 2017-11-10 10:02수정 2017-11-10 11:08

검찰 송치 중 자필 쪽지 펼쳐 ‘나도 피해자’
“죽이고 싶다 했지 죽이자 한 것 아니다"
경찰 “신빙성 결여” 공모 혐의 입증 충분
10일 오전 경기 용인 일가족 살해범의 아내 정아무개(32)씨가 검찰에 송치되면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앞에서 “남편에게 3년 동안 속고 살았다. 억울하다”라고 적힌 쪽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경기 용인 일가족 살해범의 아내 정아무개(32)씨가 검찰에 송치되면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앞에서 “남편에게 3년 동안 속고 살았다. 억울하다”라고 적힌 쪽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용인 일가족 살해범의 아내가 검찰에 송치되면서 자필로 쓴 쪽지를 통해 “나도 남편에게 속았다”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죽이고 싶다 했지, 죽이자고 한 것 아니다”라며 공모 혐의도 부인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10일 존속살인 및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정아무개(32·여)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정씨는 이날 아침 8시30분께 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을 향해 손글씨로 쓴 쪽지를 펼쳐 보였다.

쪽지에는 ‘저 돈 때문이 아닙니다. 제 딸들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저희 딸들을 납치하고 해한다는데 어느 부모가 화가 안납니까. 죽이고 싶다(했)지 죽이자 계획한 거 아닙니다. 저는 남편한테 3년 동안 속고 살았습니다. 모든 게 거짓이었습니다. 저는 억울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정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친할아버지로부터 100억원대 유산을 물려받기로 돼 있는데, 자격도 없는 어머니가 이를 가로채려고 한다. 먼저 죽이지 않으면 어머니가 아이들을 납치해 살해할지 모른다’고 말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공모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하지만 경찰은 정씨의 이런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정씨는 남편 김아무개(35)씨의 범행을 몰랐다고 진술하다가 “사전에 범행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자백했다.

또 정씨가 범행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까지 낸 사실도 확인됐다. 범행 전 김씨가 “흉기로 할까, 목을 조를까”라고 묻자 정씨가 “수건에 약을 묻혀서 코를 막는 방법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정씨가 진술한 것이다.

김씨는 “그런 건 영화에서나 나오는 것”이라며 정씨 의견을 무시하고,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 부부는 지난달 21일 김씨의 어머니(55), 의붓동생(14), 의붓아버지(57)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부는 범행 직후 김씨 어머니 계좌에서 1억2000여만원을 수차례에 걸쳐 빼내 아이들(2살·7개월)과 함께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정씨는 김씨가 과거 절도 혐의로 현지 뉴질랜드 경찰에 체포되자 지난 1일 아이들을 데리고 자진 귀국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