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장녀 유섬나씨 징역 5년 구형받아

인천지검, 징역 5년·45억9000만원 추징 구형
유씨 “계약대로 컨설팅 했다” 배임 혐의 부인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유섬나(51)씨에게 검찰이 징역 5년형을 구형했다. 유씨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사건이 발생한 뒤 검찰의 수사를 피해 프랑스로 달아났다가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도피 3년여 만인 지난 6월 강제송환됐다.

10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6일 인천지법 형사15부(재판장 허준서) 심리로 열린 유씨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5년에 45억9000만원 추징을 구형했다. 회사에 끼친 손실 규모 등을 고려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유씨는 2011~2013년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관계사인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용 명목으로 25억원을 받아 챙겨 다판다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실제 컨설팅을 하지 않고, 매달 수천만원씩을 받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유씨는 또 동생 혁기(45)씨가 세운 경영컨설팅 업체 ‘키솔루션’에 디자인·경영 컨설팅 명목으로 모래알디자인의 자금 20억9000만원을 부당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유씨 쪽은 “실제 계약을 통해 대금 지급이 이뤄졌고, 컨설팅도 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에 대한 선고는 24일 오후 1시40분에 있을 예정이다.

이정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