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한 ‘유품전시관과 추모기록관’이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에 들어섰다. 나눔의 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나눔은 집은 18일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 광장에서 위안부 피해자 ‘유품전시관과 추모기록관’ 개관식을 열었다. 인권과 역사, 평화의 소중함을 배우는 산실이 될 이 시설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머무는 생활관 뒤편 공터 1300㎡에 지어졌다.
2층 한옥 형태로 설계된 추모관은 유품전시관(430㎡)과 추모기록관(126㎡)으로 꾸며졌다. 1층 유품전시관은 기획 전시, 유품 및 유물 전시,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 전시 공간과 수장고 시설을 갖췄다. 22층 추모기록관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05명(한국인 97명, 외국인 22명)의 사진을 전시했다. 또 사진이 없는 사람들을 포함한 위안부 피해자 280명(한국인 242명, 외국인 38명)의 이름을 한글과 영문으로 적어 놓았다
외부 조경 등 마무리공사를 마치는 내년 1월 정식 개관하면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다. 사업비 23억원은 국·도비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후원자들이 낸 기부금으로 충당했다. 나눔의 집 대표이사인 송월주 스님은 “이번에 개관한 추모관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역사를 보여주는 기억과 기록의 전시관”이라며 “이 시설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피해자들의 인권과 역사의 소중함을 올바르게 알리고, 성노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을 비롯해 일본 도쿄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WAM), 도쿄 신일본부인회 후쿠이본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향한 홋카이도 모임 등 관계자도 참석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국제연대위원회 서울대회(16~17일)에 참가한 외국 관련 단체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사진 나눔의 집 제공